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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은 생중계 영상외교, 박 대통령 ‘표정 전략’ 필요

천안문 앞엔 마라톤 관중도 통제 9월 3일 중국의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천안문에 올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열병식을 지켜본다. 생중계될 박 대통령의 표정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세계육상선수대회 여자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이 천안문 앞을 달리고 있다. 중국은 최고 수준의 통제 조치를 시행 중이며, 이날 대회도 천안문 인근에서의 길거리 관람이 금지됐다. [신화=뉴시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9월 3일)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집권 후반기 첫 외교 일정일 뿐 아니라 동북아 외교의 형세를 가늠할 중요한 외교 이벤트다. 전문가들은 그만큼 고려할 요소가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선 박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은 “중국은 박 대통령이 얼마나 큰 결단을 내렸는지 잘 알고 있고, 양국이 이미 그 외교적 의미를 교환했다”며 “중국이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모든 현안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기보다는 후반기 중요한 외교적 고비마다 협력해 주는 식으로 시차를 두고 화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특히 네 가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①북한 이슈에 너무 매달리지 마라=9월 2일 한·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핵 문제에서도 중국의 획기적인 지지나 문구에 집착하기보다 협력의지를 재확인하는 수준이면 족하다. 북·중 사이엔 최근 최용해 북한 노동당 비서의 전승절 참석 등을 계기로 모처럼 소통 채널이 복원됐다. 중국의 대북 레버리지 활용을 위해서도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주대 김흥규 중국정책연구소장은 “북한은 핵 개발을 위해 향후 2~3년 더 고립을 감수할지 말지 고민 중이고,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통해 관심을 동북아에서 서쪽으로 옮길지 결정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 시점에서 한국은 자연스럽게, 조용하게 북핵 문제 등에서 중국과 공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②한·중은 한·미·일의 보완재다=미국 변수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협력의 촉진자 역할을 해야지, 한·중 협력과 한·미·일 공조가 대체관계에 있거나 한국이 제로섬식 선택을 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란 우려가 나온다. 고려대 국제대학원 김성한 교수는 “남북 고위급 합의 등으로 북한 문제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부각됐고, 10월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 방중에서 한·미·중 협력을 강화하자는 제안을 해 볼 만하다. 기본적으로 미·중·일 모두를 대상으로 ‘핵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③전승절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중국의 전승절 행사는 관영 중국 중앙(CC)TV 등에 의해 생중계된다. 외교가 소식통은 “팔로군(八路軍) 등 항일전 참전 ‘영웅 모범 부대’ 대표들이 사열하는데 우리 대통령이 너무 환하게 웃는 장면이 전 세계로 전파되면 좀 난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화여대 박인휘(국제관계학) 교수는 “최근엔 ‘영상외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상들의 사진이나 영상 한 장면에 큰 상징성이 부여되곤 한다. 열병식 행사 중 표정·제스처 등 디테일까지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최용해 비서와 마주칠 경우의 ‘표정 관리’도 중요하다고 했다.

 ④일본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마라=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승절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유엔의 중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항의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30일 “일본 정부는 ‘(유엔이) 평화 구축이라는 책무를 이행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비난 성명을 정식으로 발표하라”고도 촉구했다. 반면 중국 신화통신은 “종전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패전국인 일본은 당연히 반성과 속죄를 하고 같은 범죄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해야 하는데도 국제 지도자들의 열병식 참석에 왈가왈부하고 있다”며 “이는 천하의 큰 웃음거리(滑天下之大稽)”라고 반박했다. 중·일의 이 같은 충돌은 하반기 가장 큰 외교 과제로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려는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중·일을 모두 고려한 세련된 외교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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