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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소주 경쟁, 3도짜리 나왔다


순한 소주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침내 알코올 도수 3도짜리 소주가 나왔다. 1997년 23도짜리 ‘순한 소주’ 참이슬이 출시된 지 딱 18년 만이며, 2006년 19.8도짜리 참이슬 후레시가 나오면서 알코올 도수 20도가 깨진 지 9년 만이다. 복분자주·매취순·아홉시반 등을 판매하고 있는 보해양조가 다음달 2일 전격 출시하는 스파클링 소주 ‘부라더#소다’가 그 주인공이다.

 부라더#소다는 기존의 소주에 소다의 맛과 향, 탄산의 청량감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와인을 베이스로 해 과일의 풍미를 살렸으며, 알코올 특유의 맛과 향을 없앤 대신 소다향을 첨가해 달콤함을 강화했다. 이 술에는 또 탄산이 들어가 상쾌함과 청량감을 강화했다. 화이트 와인 함량이 40%로 높아 주세법상으로는 ‘과실주’로 분류된다.

 보해양조가 스파클링 소주를 출시하게 된 것은 순한 소주을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올 3월 출시된 ‘순하리 처음처럼’의 성공 이후 하이트진로·무학·금복주 등 주요 소주 업체들이 앞다퉈 과일 소주를 출시했다. “금세 인기를 끌다 말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순한 소주는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트렌드를 관망하던 보해 역시 새로운 제품으로 순한 소주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뒤늦게 뛰어드는 대신 알코올 도수를 파격적으로 낮춘 스파클링 소주로 각을 세웠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탄산수 음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스파클링 소주 개발을 부추겼다. 탄산수 분야 1위 브랜드인 롯데칠성의 트레비는 올 상반기에 200억원어치가 팔렸다. 전년 동기(67억원) 대비 200%가 성장한 수치다. 성장세는 지금도 계속되는 중이어서 음료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탄산수 시장이 최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부라더#소다가 순하리 처음처럼(롯데주류), 자몽에이슬(하이트진로),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무학) 등 타사 과일 소주는 물론, KGB·버니니 등 소위 RTD(Ready to drink) 주류와도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리에·트레비 등 탄산수 또는 밀키스·콜라 등 탄산음료와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 소비자 패널 시음 결과, 부라더#소다는 롯데칠성의 인기 탄산음료인 ‘밀키스’의 맛과 다소 흡사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보해가 부라더#소다의 용량을 750mL로 하고, 페트병에 담아서 판매하기로 한 것은 RTD주류와 일반 음료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하다. 보해 관계자는 “야외·휴대용 주류·음료 시장은 물론, 소주병·맥주병 등 병 문화에 익숙한 국내 주류 시장에서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스파클링 소주의 출시를 계기로 과일 소주 등 저도수 소주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재훈 이마트 과장은 “올해 들어 저도주가 뚜렷한 대세 트렌드로 나타나고, 과일 소주의 인기가 꾸준한 것은 사실”이라며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탄산수를 음용하는 고객군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스파클링 소주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각 소주 업체들은 꾸준히 신규 과일 소주를 출시하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맛으로 국내 과일소주 시장을 개척한 롯데주류는 최근 라임향을 섞은 ‘순하리 처음처럼 그린’을 출시했다. 기존의 유자·복숭아맛 순하리 처음처럼(14도)보다는 도수가 1도 높은 15도지만, 과즙 등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출고가는 50원 이상 저렴한 910원으로 결정됐다.

 블루베리·석류·유자 등 3가지 맛으로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출시했던 무학은 최근 자몽·복숭아 등 2가지 맛을 추가로 출시했다. 무학 역시 부라더#소다 같은 스파클링 소주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서 유통되던 자몽맛 소주인 ‘자몽에이슬’을 다음달 1일부터 부산·경남·경북·제주 등 전국으로 확대 판매하기로 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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