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중국, 6~7%는 성장 … 경착륙 공포는 부풀려진 것”

“앞으로 몇달 사이에 (각국의) 통화 평가절하가 보다 더 경쟁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미국 예일대 스티븐 로치(70·사진) 교수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통화전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본지와 가진 e-메일 인터뷰를 통해서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선 통화전쟁이란 격랑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라는 먹구름까지 덮쳐오고 있다. 로치 교수는 그러나 “중국 경제가 경착륙(hard landing)할 것이란 공포는 부풀려진 것”이라며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낸 로치 교수는 중국 경제 권위자로 손꼽힌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시킨다는 우려가 있다.

 “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차 양적완화가 통화전쟁의 첫 발을 쐈다고 본다. 일본과 유럽이 그 뒤를 따랐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그 전쟁에 기름을 더 부었을 뿐이다. 그것이 다른 신흥국 통화에 파급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중국이 게임에 들어오자 ‘바닥치기 경쟁(race to the bottom)’이 갑자기 더 위험하게 보이는 거다.”(※여기서 바닥치기 경쟁은 각국이 자국 무역에 유리하도록 환율을 경쟁적으로 낮춘다는 의미)

 -차이나 쇼크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현될까.

 “1997~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

~2009년 금융위기 때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과거에 중국이 글로벌 안정성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면 이번엔 불안정성의 원천이 되고 있다. 94년 위안화 40% 평가 절하가 아시아 외환위기의 퓨즈에 불을 붙였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역사가 반복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각국의 경쟁적인 평가절하와 통화전쟁의 망령은 금융시장이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게 되는 위험한 상황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1조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달러화표시 은행부채와 3600억 달러의 민간 외채가 특히 문제다.”

 -한국 경제가 중국 리스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수출주도 경제인 한국은 중국에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한국 경제는 향후 몇달, 몇년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같은 공포가 부풀려져 있다고 본다. 중국 경제 성장은 6~7% 범위 어느 지점에서 바닥을 찾을 것이다. 한국 경제에 직결된 대 중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의미다.”

 로치 교수는 “중국의 단기 리스크는 우려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중국이 경착륙을 피할 것이란 근거는 무엇일까. 로치 교수는 중국의 재조정·구조조정·개혁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게다가 실탄도 넉넉하다. 그는 “중국이 환율은 말할 것도 없고, 통화와 재정 정책에서도 충분한 탄약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건 총론이다. 로치 교수는 “중국이 수출과 투자에서 서비스와 민간 소비로 옮겨가는 구조적 재조정의 초기단계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슨 의미인가.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은 자재, 기계류, 전기설비 등에 집중돼왔다. 바로 중국의 투자가 몰렸던 부문이다. 그같은 수출 편중은 중국의 재조정이 본격화할 때 특히 타격을 받기 쉬울 것이다.”

 -중국 리스크로 인해 Fed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시각이 있는데.

 “중국과 연관돼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고,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Fed는 후자를 더 우려할 것이다. 아직 금융위기의 고통이 생생한 상황에서 Fed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가뜩이나 위태로운 금융시장에 기름을 붓는 것이다. 미국의 인플레는 낮다. 점증하는 중국 리스크는 Fed의 첫 금리인상을 늦추도록 압박할 것이다. ”

 한편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29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이 시점에서 Fed는 중국 경제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여느때보다 훨씬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리스크와 미국 금리 인상은 글로벌 경제에 잠재된 두개의 뇌관이지만, 일단은 중국 리스크가 더 관건인 셈이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