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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대면 강남·인천공항까지 … “원주기업도시는 수도권이지요”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과 호저면 일대에 위치한 원주기업도시. 산 중턱에 위치한 원주기업도시 홍보관에서 529만㎡(160만평) 크기 도시를 사진기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려 연속으로 찍는 파노라마 기법으로 찍었다. 현재 5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김민상 기자]

20일 강원도 원주시 중심가를 벗어나 북서쪽으로 10분 정도 달리자 누가의료기·네오플램 등 커다란 기업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2008년부터 건설을 시작해 이날 1차로 준공된 원주기업도시다. 기업 부지 바로 앞에는 서울 강남을 50분 만에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공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공업단지와 달리 기업도시는 정돈된 주택 부지 같은 느낌이다. 입주한 기업은 정문을 나서면 4차선 도로가 나오고, 내부에는 학교 운동장만한 잔디밭이 있다. 김홍제 누가의료기 대표는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원주까지 확장되면 상품 수출 물류비용을 아끼고 직원 고용도 수월해 질 것 같아 입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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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동계 올림픽 개발 호재를 맞아 원주기업도시의 투자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세워진 529만㎡(160만 평) 규모의 원주기업도시는 1단계 준공에 이어 2017년까지 입주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업용지에는 현재 5개 기업이 입주했고 다른 7개 기업도 올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세계 50개국에 피부 미용 의료기기 등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은성글로벌은 본사를 내년 서울 금천구에서 강원 원주로 옮기기로 했다. 덩치가 큰 의료기기 때문에 창고 확장을 고민해오던 차에 법인세 감면과 입지보조금 혜택을 준다는 말을 듣고 입주를 신청했다. 오선주 은성글로벌 전무는 “젊은 직원이 많아 지방 이전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원주 인구가 30만 명이 넘는 데다 앞으로 커질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이전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능성 스포츠 의류를 생산하는 경기도 성남의 애플라인드도 본사를 이전한다. 김윤수 애플라인드 사장은 “강원도라는 말 때문에 멀게 느껴지지만 교통 여건 개선으로 원주는 수도권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주와 원주 사이를 잇는 전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내용이 적힌 원주기업도시 주변 현수막.
 교통은 원주 기업도시 향후 기대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강남과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내년 말 개통되면 서울 강남에서 5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2017년 개통 예정인 중앙선 고속화철도(인천공항~용산~청량리~서원주~강릉)를 이용하면 인천공항에서 1시간 이내 이동할 수 있다.

 기업도시 주변의 투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제2영동고속도로와 고속철도 건설이 이어진다는 소식에 기업도시 인근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분양에서 최고 6204대 1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9월 이후에도 공동주택용지와 상업용지가 신규 분양된다. 10월엔 롯데건설이 기업도시 주택용지에 1200가구 규모로 롯데캐슬 아파트를 분양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제2영동고속도로에서 기업도시로 나갈 수 있는 월송 나들목(IC)이 건설되는 데다 원주 동쪽보다는 수도권과 거리가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도시의 배후 지역인 원주시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1995년 23만8000명이었던 원주 인구는 2007년 30만 명을 넘어 현재 34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임창남 공인중개사협회 원주지회장은 “교통 여건도 좋아지는데다 민족사관고와 강원과학고,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교육 여건도 받쳐줘 주거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30만 명을 넘어서면서 백화점과 문화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원주시가 1990년대부터 추진해 의료기기산업 활성화 정책도 원주기업도시 조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입주를 마쳤거나 올해부터 입주를 시작할 12개 기업 중 6개가 의료기기나 제약과 관련된 회사다. 또 지난해 11월 자생한방병원과 ‘케이메디파크(K-MEDI PARK)’에 대한 조성 투자협약(MOU)를 해 기업도시 내 12만㎡ 부지에 복합의료관광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정완길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은 “원주는 연세대 의공학과가 아시아 최초로 설립되면서 90년대부터 의료기기 중심 산업 단지가 형성돼왔다”며 “대학연구소를 활용해 기업에 도움이 되는 연구개발(R&D)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최 등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원주기업도시의 기업용지 분양률은 아직 60% 정도다. 지금 입주해 있는 5개 기업으로는 하수나 폐수 처리와 같은 공동 시설은 용량이 적어 가동하기 어렵다. 김찬호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기업이 많아야 공동 시설을 사용하는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기업도시는 초기 유치 실적이 중요하고 과감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이전에 따른 법인세 인하(처음 3년간 100%, 다음 2년간 50% 감면) 혜택도 2015년 말까지 입주한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라 기업도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올해 12월 입주를 시작하는 진양제약의 정영현 이사는 “원래 2016년 말까지 회사를 옮기면 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국회에서 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법인세 감면 기간이 2015년 말로 종료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이제 와서 입주를 취소할 수도 없고 올해 말까지 완공도 할 수 없어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원주기업도시에 따르면 올해에만 40여개 기업에 입주를 문의했지만 세제 혜택 문제로 주저하고 있다. 유재원 원주기업도시 대표는 “법인세 혜택을 주는 기간을 2018년으로 연장하기 위한 관련 법률 개정안이 현재 발의된 상태”라며 “지역 고용 효과를 높이는 기업 유치를 위해서 정치권과 정부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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