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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온 50대 남자의 변신, 수신제가 참뜻 알겠네요

운동 1년여 만에 ‘몸짱’이 된 민성원 대표. [임현동 기자]
“우리 아기는 언제 나와요?”

 지난해 어느 주말 오후, 편안하게 누워있는 민성원(50) 대표에게 아내가 말했다. 불룩 튀어나온 배를 가리키며 농담을 한 것이다. 이 한 마디가 그를 50대 나이에 최고 근육맨으로 거듭나게 한 계기가 됐다. 민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딴 교육컨설팅업체 민성원연구소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다. 그런 그가 지난달 남성잡지 맨즈헬스가 주최한 ‘쿨가이 선발대회’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육체미와 지성미를 갖춘 남성을 선발하는 이 대회는 전국에서 1600여 명이 지원해 26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민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25명은 모두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다. 노화가 진행하면 근육이 퇴화한다는 의학적 상식을 거슬러 몸을 만든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26일 그가 운동하는 피트니스클럽을 찾아갔다.

 민 대표는 “지금 내 몸을 보면 상상이 잘 안 되겠지만 1년 반 전만 해도 배가 임신 5~6개월만큼 나와 있었다”고 했다. 뚱뚱한 편은 아니었지만 중년에 접어든 여느 남자처럼 몸이 불었다고 한다. 스무 살 때 몸무게가 60㎏이었는데 74㎏으로 늘었다. 허리 둘레는 계속 늘어 벨트에 맞는 구멍이 없을 정도였다.

 지난해 4월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석 달 동안 일주일에 1회, 40분밖에 운동을 하지 못했다. 체력이 달려 더 이상은 할 수가 없었다. 민 대표는 "처음부터 큰 결심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오래 해야 하니까 처음부터 너무 거창한 계획을 세우거나 무리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실현 가능한 스케줄을 짜라는 것이다.

 그는 또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 먹고 뛰기 때문”이라면서 “다이어트 첫 계명은 ‘근육을 먼저 늘려라’이다”고 강조했다. 적게 먹고 뛰면 지방보다 근육이 더 많이 빠져나가는데,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도 같이 줄어 조금 먹어도 살이 찐다는 것이다.

 현재 그는 근육량이 몸무게의 절반을 넘고 기초대사량은 1940㎉다.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웬만한 여성의 하루 권장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이다.

민 대표는 “기초대사량이 늘어나면 일반인과 똑같은 식사를 하면서도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닭가슴살이나 삶은 고구마 같은 ‘운동식’을 하지 않는다. 이탈리안도, 중국 음식도 다 먹는다. 다만 가능하면 밥이나 국수는 3분의 1정도 남기고, 과일 같은 도시락을 만들어와 하루 5~6끼로 나눠 먹는다.

 1년 반 운동한 결과 근육량은 8.6㎏ 늘고, 체지방은 5.6㎏ 줄었다. 몸무게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몸 안에서 알맞게 구조조정된 것이다. 새로운 목표는 내년 열리는 세계 머슬 매니어 대회에 나가는 것이다. 다음 달 열리는 국내 예선을 위해 운동 강도를 높이고 있다.

 늦은 나이에, 왜 이렇게 운동을 하는지 물었다. 그는 “내 몸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몸과 마음을 닦는 ‘수신제가’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권력이나 돈을 가진 사람들은 많이 가진 것 같지만 결국은 남을 내 마음대로 하는 능력일 뿐이다. 요즘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중에 자기 몸은 마음대로 못 움직이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그동안 남 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능력을 키우는데 치중해왔는데, 자기 자신을 먼저 마음대로 해보는 건 어떨까.”

글=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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