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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안 대는 척추 치료법…허리디스크 시술, 고주파 내시경으로 10여 분이면 ‘끝’

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 조성태 원장이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고주파와 내시경의 장점을 결합한 고주파 특수내시경 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보형 객원기자]


만일 곧은 척추가 없다면 직립보행이 가능할까. 인간은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다. 인류의 문명은 척추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척추는 몸을 세우고 체중을 떠받치며 외부 충격을 흡수해 몸을 보호한다. 기능이 많을수록 고장도 잦은 법이다. 다행히 현대의학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빠르고 간편하게 바꿔놓고 있다. 칼을 대지 않는 비수술 치료 덕에 척추질환은 ‘참는 병’에서 ‘다스리는 병’으로 탈바꿈했다. 환자 맞춤형 비수술 치료법을 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 조성태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10명 중 9명은 수술 없이 완치

척추는 모두 33개의 뼈가 블록처럼 쌓인 몸의 기둥이다. 이 중 허리를 지탱하는 것은 5개의 요추다. 요추는 근육과 인대로 촘촘히 연결돼 허리는 물론 몸 전체의 균형을 책임진다. 특히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는 허리 건강을 지키는 핵심 요소다. 조 원장은 “디스크는 몸 내·외부의 충격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동시에 허리뼈를 이어주면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디스크도 다른 관절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서 약해진다. 또 비뚤어진 자세로 장시간 있거나 무리하게 허리를 쓰면 충격이 누적돼 디스크가 튀어나온다. 이렇게 돌출된 디스크가 척추를 통과하는 신경을 누르면 다리 저림, 마비,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 허리 굽히기가 힘들고, 제자리에 누워 다리를 들어올릴 때도 무리가 따른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척추질환 중 가장 흔한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해야 한다.

나이와 증상, 기존 병력에 따라 허리디스크 치료는 차이가 있다. 배뇨장애를 겪거나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수술을 우선 고려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술 없이도 완치가 가능하다. 병원에서도 2~3주간 경과를 지켜본 뒤 적극적인 치료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조 원장은 “허리디스크 환자 10명 중 9명은 수술하지 않고 치료한다”며 “특히 절개하지 않고 국소마취만으로 비수술 치료를 하면 환자 부담이 크게 준다”고 말했다.

고주파+내시경 장점 섞은 치료 개발

대표적인 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로는 고주파 수핵감압술과 고주파 특수내시경 디스크 시술 등이 있다. 모두 절개 없이 국소마취만으로 가능해 고령자나 당뇨병, 고혈압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

수핵감압술은 0.8㎜의 가느다란 고주파 열기구를 디스크에 넣어 변형된 디스크 모양을 성형하는 시술이다. 디스크에 고주파 카데터를 넣고, 실시간 X선 영상(C-ARM)을 보며 병변에 고주파를 쏜다. 고주파 열로 디스크를 수축·응고시키면서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술은 디스크 변형이 오래돼 딱딱하거나 크기가 크다면 적용이 어렵다. 이를 보완한 비수술 치료가 고주파 특수내시경 디스크 시술이다. 내시경과 고주파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술로, 이 병원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고주파 특수내시경 디스크 시술에는 기존 내시경보다 2배 이상 얇은 직경 3~4㎜의 특수내시경을 사용한다. 특수내시경을 디스크 병변에 집어넣고 직접 보면서 변형된 디스크를 집게로 잡아 원래의 자리로 밀어넣는다. 그러고는 마무리로 고주파 열을 쏴 디스크를 굳힌다. 디스크의 원인을 제거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치료법이다. 시술시간은 10여분으로 짧다. 내시경 굵기가 가늘어 허리는 물론 목 디스크 치료에도 쓰인다. 주변 신경을 압박하지 않아 환자 예후도 좋다. 조 원장은 “일시적인 증상 호전이 아닌, 디스크 원인까지 치료한다”고 말했다.

치료 후에도 운동, 도수치료로 관리해야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치료 후에도 관리에 힘써야 한다. 조 원장은 “척추 치료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생활습관과 자세 관리에 실패해 근육·인대 기능이 망가지면 치료 후에도 척추질환이 재발할 수 있어서다.

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이 시술 후 척추전문의, 도수치료사, 운동치료사, 물리치료사 등 4명을 한 팀으로 ‘통합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을 구축한 배경이다. 질환·연령·증상에 따라 변형된 척추와 근육을 회복시키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다. 치료 기간은 2~3개월 정도다. 조 원장은 “최소 한 달간 운동과 도수치료로 자세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빠른 회복과 디스크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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