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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헌 태국 파타야 감독, 북한 선수와 함께 돌풍

임종헌 태국 파타야 감독이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북 축구 감독과 선수가 함께 태국프로축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태국 파타야 유나이티드는 지난 23일 치앙마이를 3-0으로 꺾고 4위(승점40)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더 치르고도 1부리그 승격 마지노선인 3위와 승점 1점 차다.

파타야는 지난해 2부리그 태국 디비전1으로 강등된 뒤 14위에 그친 그저 그런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K리그 울산 코치를 지낸 임종헌 감독 부임 후 달라졌다. 리그컵에서도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1부리그 세 팀을 연파하고 8강에 올라있다. 태국 1부리그 강팀 촌부리도 3-1로 꺾었다. 태국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임 감독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북한대표팀으로 출전한 중앙수비 리광천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리광천은 태국 1부리그 무앙통에서 뛰다가 파타야에 입단해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남북 감독과 선수가 한 팀에 몸담는건 이례적이다. 임 감독은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부드럽게 대하는 임 감독에게 리광천도 마음을 열었다. 최근 남북관계가 미묘할 때 임 감독과 리광천은 축구 이야기만했다.

부평고 코치와 감독 시절 이천수, 최태욱, 김정우, 이근호, 하대성 등을 키워낸 임 감독은 태국에서도 유망주를 발굴하고 있다. 파타야는 1부리그 무앙통 유나이티드 위성구단 개념이다. 무앙통에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어린 태국선수들이 파타야에 임대된다. 최근 임 감독이 파타야에서 잘 성장시킨 핵심 선수 3명을 무앙통이 다시 데려갔다. 이후에도 파타야는 3승1무를 기록했다.

임 감독은 "프로에서 코치 생활을 오래하면서 감독에 대한 경험이 필요해 도전을 선택했다. 중국에서는 박태하 감독이 2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인 지도자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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