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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의 관계개선 의지 반갑지만 행동이 먼저

‘8·25 합의’ 이후 북한 최고 지도부가 잇따라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은 반갑고,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합의해놓고 돌아서서는 딴소리를 하는 북한의 모습을 수없이 봐왔기에 북한이 이처럼 합의 이행에 적극 나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남북 간 신뢰를 쌓는 데 고무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제 8·25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꿔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북한이 이번 합의 내용을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하고 파국에 처한 남북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는 김 제1위원장의 평가는 과거 한국 정부가 남북협상의 성과를 설명하던 대국민 발표문을 방불케 한다. 앞서 고위급 접촉이 타결된 25일 협상 수석대표였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27일에는 대표였던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북남관계’ 개선 의지를 천명했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체제 안정과 민심 확보를 위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옳아 보인다. 대미·대일 관계는 기대난망이고 중국과의 관계도 껄끄러운 상태에서 북한 정권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제성장을 위해 기댈 곳은 역시 한국밖에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신호를 꾸준히 보냈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올 신년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비쳤고,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용해·김양건 당 비서 등 실세 3인방을 보내 관계 개선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김정은 제1위원장이 8·25 합의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만큼 북한의 관계 개선 행보는 급물살을 탈 게 분명하다. 우리도 이 같은 북한의 입장과 상황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실질적인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섬으로써 통일을 향한 항구적인 남북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없이는 생각하기 어려운 5·24 조치의 포괄적 해제와는 별개로 정경분리의 원칙에 따라 가능한 경제교류의 복원과 남북철도 연결사업 추진,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 태풍으로 극심한 홍수 피해를 입은 나선시에 대한 복구 및 이재민 지원도 검토해볼 수 있겠다.

 다만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등 또 다른 도발도 예상할 수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북한의 적극적 구애가 10월 도발에 앞서 서둘러 5·24 조치의 해제 등을 얻어내려는 속셈일 수도 있는 까닭이다. 이런 합리적 의심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모두 북한 책임이라는 것을 북한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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