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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후인, 먹거리·료칸 체험 특화 …해외서 100만 몰려

일본 규슈(九州)의 온천마을 유후인(由布院). 주민 1만 명 남짓한 산촌이지만 연 400여만 명이 모여든다. 유후인은 개발을 억제해 명품 여행지로 거듭났다. 건물 층수를 제한하고 대형 호텔의 진입을 막아 전통 온천마을의 이미지를 지켰다. 인근의 온천마을 구로카와(黑川)에도 대형 호텔이 없다. 숙박시설은 료칸 29곳이 전부다. 구로카와는 후쿠오카(福岡) 공항에서 버스로 3시간 거리다. 그러나 해마다 100만 명이 방문한다. 이유는 ‘문화 체험’이다.

 일본은 문화를 체험하러 가는 나라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외국인의 76.2%가 일본 여행의 동기로 ‘식도락’을 꼽았다. 쇼핑·자연 경관·시티투어·온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에 한국은 쇼핑하러 가는 나라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4 외래관광객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행을 고려한 요인으로 ‘쇼핑’을 꼽은 외국인이 72.3%에 달했다. 쇼핑을 여행 목적으로 꼽은 비율이 자연·음식 등 다른 요인을 압도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쇼핑이 한국 관광시장의 특화 분야인 것은 맞다. 그러나 관광 목적이 쇼핑으로 단순해지면 환율 등 외부 요인에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1∼5월 일본은 엔저 효과로 외국인 방문객 수에서 한국을 크게 앞질렀다(한국 592만 명, 일본 913만 명).

 문제는 쇼핑 한국이 실속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 한국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외국인 방문객 수에서 일본을 앞질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국인 지출액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만 빼고 한국이 일본을 앞선 적이 없었다. 동일본대지진 이듬해에도 일본은 한국보다 외국인 관광으로 12억 달러를 더 벌었다(한국 134억 달러, 일본 146억 달러). 그해 한국에는 일본보다 278만 명이 더 들어왔다(한국 1114만 명, 일본 836만 명). 임범종 극동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쇼핑 위주의 관광 정책은 짧은 시간에 성과가 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 우리만의 문화자원을 활용해야 관광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종현 기자, 유후인·구로카와(일본)=양보라 기자 jam19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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