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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미국 원정 출산’ 비난 … 한인사회 집단 반발

젭 부시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앵커 베이비(anchor baby)’라는 말로 아시아계를 비판하자 한인 사회가 집단 반발했다. 앵커 베이비는 미국에서 출산하면 미국 국적을 얻는 제도를 이용해 출산을 통해 미국에 닻을 내리듯이 정착하는 편법 이민을 뜻하는 용어다. 주로 중남미 출신의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자녀를 낳는 것을 비난하는 용어로 쓰였는데, 일부 아시아인들의 원정출산도 포함됐다.



 부시 전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국경 지역을 찾아 앵커 베이비를 거론하며 “아시아인들이 미국 내 출산을 조직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아시아계를 지목했다.

 한인사회는 즉각 대응하고 나섰다. 워싱턴과 버지니아 일대의 한인 모임인 워싱턴한인연합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경멸적이며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부시 후보는 발언을 철회하고 아시안 커뮤니티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인 2세들이 주축인 미주한인협의회도 “모욕적이고 무례하다”고 논평을 냈다. 그간 각종 선거때 버지니아주에서 출마한 후보들의 토론회를 개최해온 한인정치참여연합의 마이클 권 회장은 “극소수의 행위를 마치 아시아계 전체에 해당되는 것처럼 표현해 아시아계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버지니아주 의회의 마크 김 하원의원(민주당)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에서 자신을 추월하자 초조한 나머지 속내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한인 사회를 비롯한 미국 내 아시아계가 발끈한 이유는 부시 전 주지사가 그간 히스패닉의 불법 이민을 놓고 불거졌던 논란을 아시아계로 돌렸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성폭행범’으로 지칭하며 미국 백인 보수층의 속내를 건드려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멕시코 출신 부인을 둔 부시 전 주지사가 히스패닉 표심을 의식해 아시아계를 지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아시아계 하원의원들도 25일 잇따라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계 3세이면서 친한파인 마이크 혼다 의원은 “부시 전 주지사의 발언은 모든 이민자들에 대한 모욕으로 우리 문화에선 설 땅이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은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바탕으로 건국된 나라다. 이런 편협한 발언은 미국 민주주의의 근본과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중국계인 주디 추 하원의원도 “ 이민자들을 고립시키는 ‘외국인 공포증’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일본계인 마크 다카노 의원도 아시아계 단체에 보낸 논평에서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NBC 방송 등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부시 전 주지사에 대한 반박에 나서고 있다고도 전했다. 불법 이민 논란에 불을 붙인 트럼프까지 트위터에 “앵커 베이비라는 말을 썼다가 난처한 상황에 빠진 부시가 이에서 벗어나려고 아시아계를 비난했다”고 가세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워싱턴 중앙일보=박성균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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