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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안 먹힌 기준금리·지준율 동시 인하 … 중국 증시, 종일 널뛰다 또 떨어져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동시 인하라는 초강수도 중국 주식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시장과 정부의 치열한 시소 게임을 벌였지만 결국 하락해 닷새 연속 자유 낙하를 했다. 이날 상하이 지수는 전 날 대비 1.27% 떨어진 2927.29로 장을 마쳤다. 20일부터 닷새 동안 23.05% 하락이다. 잇따른 폭락으로 닷새간 증시에서 5조 달러가 사라졌다. 상하이 증시는 최고점을 기록한 6월12일 이후 거의 반 토막(-44.74%)났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 등 부양책 덕에 상승으로 시작했다. ING가 “인민은행이 금리와 지준율을 추가 인하하고, 앞으로 공격적인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며 지수는 4% 이상 급등했다. 3000선에 다가서자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지수가 다시 고꾸라지며 3000선 사수에 실패했다.



 로널드 완 홍콩파트너캐피탈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개인투자자는 정부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자금을 빼내려한다. 신뢰는 이미 손상됐고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를 떠받치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기준 금리 인하 폭(0.25%포인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주류다. ‘베이비 스텝’ 수준의 금리 인하로는 경기와 증시 부양에 버거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가 위기에 대한 본격 대응이라기보다는 시장의 반응을 가늠해 향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기 위한 간보기 성격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입된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에 가세한 외국인 투자자도 시장을 흔드는 방아쇠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85% 가량인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낮지만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에 개인투자자가 발맞추는 듯한 모습이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주(17~21일) 중 19일 하루를 제외한 나흘 동안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인민은행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기준 금리와 지준율 동시 인하 카드가 바로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어떤 카드를 추가로 내야할 지를 둘러싼 고민이다.

 AMP캐피털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 책임자는 “중국의 통화정책 여건이 지나치게 빡빡한 만큼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인민은행은 한 발 물러섰다. 이번 금리 인하 등이 증시를 직접적으로 부양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대신 인민은행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실물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는다. 톰 드마크 드마크애널릭틱스 대표는 “중국 증시의 움직임이 1929년 미국 대공황 당시의 급락세와 비슷하다”며 “중국 주가가 더 떨어져 2590선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 등이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7% 오른 1894.09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9.3원 오른 1186원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3.2% 상승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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