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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칼럼쇼 14회 풀영상] 다니엘, “‘경단녀’말고 ‘나미살녀’로”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면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진다. 정말 중요한 일이다. 육아기간이 끝나고도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29)이 26일 중앙일보 인터넷 방송 ‘비정상칼럼쇼’에서 한 말이다. 그는 지난달 9일 본지에 [다니엘 린데만의 비정상의 눈]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대신 ‘나미살녀’로 부릅시다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나미살녀’는 ‘나라의 미래를 살리는 여성’의 줄임으로 다니엘이 직접 지은 말이다.



26일 오후 2시에 방송된 ‘비정상칼럼쇼’ 14회에서는 린데만과 알베르토 몬디(31ㆍ이탈리아), 마크 테토(35ㆍ미국)가 출연했다. 이날 이들은 여성의 경력 단절문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다니엘은 “얼마 전 행사에서 ‘경단녀’를 알게 됐다”며 칼럼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그는 칼럼에서 “독일에선 출산 전 6주, 출산 후 8주 등 모두 14주간의 모성보호기간이 있다. 육아휴직은 부모 모두가 3년까지 가능하다”며 독일의 출산휴가에 대해 소개했다. "3년까지 쉴 수 있다"는 말에 알베르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알베르토는 ”독일과 비슷하지만 그렇게 좋지는 않다“며 이탈리아의 출산휴가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출산 전 3개월 전부터 쉴 수 있으며, 후에는 5개월의 휴가를 낼 수 있다. 월급은 출산 휴가 동안에도 지급되며. 아기가 3살이 될 때까지 총 10개월을 쉴 수 있다. 부부가 휴가를 따로 낼 경우엔 둘이 합쳐 총 12개월의 휴가를 낼 수 있다.



다니엘은 “일주일에 30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회사에서 3년간 쉬다 온 직원에게 업무를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그러자 비정상칼럼쇼를 진행하는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직장에서 배려를 해준다고 해도 한국의 경우 ‘야, 나왔는데 이것 조금만 더 하고 들어가라’하는 식으로 근무시간이 더 길어지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다니엘은 독일의 '파트타임 근무제'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하루 4시간 정도 일하고 월급은 보통 400유로(한화 약 55만원)정도로 책정돼 있다“며 ”월급은 많지 않아도 육아를 하면서 일도 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마크는 이에 대해 "미국도 아이를 가진 직장인에 대한 정책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럽은 미국보다도 훨씬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알베르토는 출산 후 모유 수유를 위해 근무 시간 중 2시간 정도 쉴 수 있는 이탈리아의 한 제도를 소개했다. 그는 "아기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약국이나 병원 등에 다녀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신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채용하면, 채용한 회사는 세금이 어느 정도 공제되는 혜택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출산 여성과 가정에 대한 복지정책이 잘 갖춰져 있는 유럽국가도 여성의 월급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문제가 있다고 한다. 다니엘은 “(독일은) 같은 위치·경력이어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월급이 20%까지 차이가 난다더라”며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알베르토는 “이탈리아는 여성과 남성의 월급이 7%정도 차이가 난다. 2016년부터 연봉 차이를 법률상에서 아예 없애려고 노력한다”며 이탈리아의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70년대 초부터 이탈리아의 여성주의자나 여성의 권리를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 이루어낸 결과라고 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탈리아는 여성을 배려하는 문화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강찬호 논설위원은 ‘비정상’멤버들에게 “아빠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한국의 남성들을 많이 봤을 텐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다니엘은 “제도적인 문제가 있다”며 “OECD 국가 중 한국은 근무 시간이 3위다. 독일에선 5~6시 쯤 ‘칼 퇴근’을 하니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회식 문화가 없어 가족이랑 저녁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알베르토는 “직장생활과 사생활이 명확하게 분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사람이 한국에 비해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도 아니다. 회사와 사생활이 분리돼 있고, 6시나 7시가 되면 집에 가는 시간이다. 누가 왜 집에 가는지 알 수도 없다”고 했다.



한편 마크는 “여성이 역할을 잘 해내려면 팀의 능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페이스북의 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쓴 책 ‘린 인(Lean in)'을 소개했다. 그는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하며 “아이 아빠의 경우 상사에게 ’오늘 회식 못 간다‘는 말이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런 희생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맞다. 꼭 필요하다”며 이에 동의했다. 또한 마크는 “미국에는 ’린 인‘이라는 모임도 있고, 프로페셔널한 여성들이 모여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강찬호 논설위원은 “단지 여성에게 어떤 것을 보장하라는 문제가 아니고 여성의 남편?아빠?가족, 나아가서 회사와 전 사회가 다 함께 노력을 해야만 ‘경단녀’문제와 고령화 문제가 해결 된다”며 “미국에는 ‘린 인’, 한국에는 ‘나미살녀’가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날 방송을 마무리했다.



김하온 기자 kim.haon@joongang.co.kr

촬영 김세희·김상호·이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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