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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은퇴 팁] 은퇴 충격 줄이려면 …

서명수
보통 은퇴 이후엔 4단계의 심리적 변화를 거친다고 한다. 먼저 거부 단계다. 은퇴가 가져온 신체적·정서적·사회적 변화를 부정하려고 한다. 은퇴의 긍정적인 면을 부정하지만 분노나 두려움 같은 내면의 감정은 억누르는 경향이 있다. 그 다음은 우울 단계다. 직업 상실의 비애를 느끼고 의기소침하며 살아갈 걱정에 우울증에 빠지는 위기 국면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분노의 계절이다. 주위 사람을 비난하고 몸담았던 회사나 동료가 퇴직 과정에서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불평하는 단계다. 불평이 지나치면 분노가 폭발한다. 마지막으론 현실을 인식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 은퇴에 맞는 일상 활동을 시작하는 수용 단계다. 이들 4단계를 겪고 나면 은퇴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바짝 늙어 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은퇴의 심리적 충격을 피하거나 줄이기 위해선 갑작스런 은퇴보다 점진적인 은퇴가 바람직하다. 은퇴하기 전에 일정 연령을 시작으로 일하는 시간이나 소득을 줄이면서 서서히 은퇴하는 것이다. 이는 풀타임 업무에서 파트타임 업무로 전환하는 동시에 라이프 스타일을 은퇴생활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점진적 은퇴는 갑작스런 은퇴에 따른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일을 그만두는 은퇴는 당사자에게 적지 않은 고통을 안겨준다.

 한국 근로자의 은퇴연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다고 한다. 퇴직 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전히 일터로 향하는 반퇴 인구가 많은 것이다. 물론 국가의 복지 체계가 허약하고 개인적인 노후 준비가 미흡한 탓이 크겠지만 점진적 은퇴와 비슷한 만큼 꼭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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