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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기억과 뒤섞인 망각, 그 사이에는 뭐가 있을까

망각

다우어 드라이스마 지음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388쪽, 1만7500원




당신 생애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 어떤 이는 어린 시절 가족과 갔던 소풍에서 먹은 따뜻한 빵이라고 답한다. 이런 기억은 얼마나 정확할까. 이 사람의 가족에게 물었더니 새로운 사실이 나왔다. 소풍을 시작하자마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다시 돌아왔다는 내용이었다. 따뜻한 빵보다 훨씬 중요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 저자는 “기억은 망각과 혼합돼 있다”고 설명한다. 생애의 첫 기억부터 말이다.



 망각은 기억에 가려 소홀히 취급돼왔다. 그리스 사람들은 기억법(아르스 메모리아에, ars memoriae)을 남겨놨지만 망각의 기술은 전수하지 않았다. 기억을 은유하는 단어는 ‘도서관’ ‘지식창고’ ‘컴퓨터’ 등으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망각을 은유하는 것은 ‘사라짐’ ‘공백’처럼 초라한 단어들이다. 우리는 기억을 붙들고 망각이 다가오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며 산다.



 저자는 그동안 기억의 메커니즘을 다뤄온 심리학자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기억만큼이나 중요한 망각에 대해서 설명했다. 또 망각이 있어야 기억도 있다는 사실 또한 알려준다. 심리학·철학·뇌과학을 넘나들면서 우리의 기억이 끊임없이 변하고 사라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책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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