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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평창 스페셜 뮤직페스티벌' 성공리에 마친 나경원 의원





"외국은 장애인을 주요 외교 대상으로 삼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닮고 싶다"
북 도발에는 "국민 안전 위해 단호히 대응"























21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통일부로부터 긴급 보고를 받았다. 전날 발생한 북한의 포격 도발에 관해서다. 회의 직후 외통위원장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더 철저하고 단호한 대비를 하고 북한이 앞으로 추후 다른 움직임이 없는지 군과 정부가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국민의 안전을 잘 지키기 위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외통위원장인 나 의원은 요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3선, 외통위원장이라는 정치적 위치 외에도 그가 관심을 쏟고 있는 일들이 많아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스페셜'한 것이 바로 '평창 스페셜 뮤직 & 아트 페스티벌'. 지난 11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폐막한 '2015 평창 스페셜 뮤직 & 아트 페스티벌'에 그가 쏟은 애정은 그야말로 특별했다. 4박5일 축제 기간 한국을 비롯해 독일, 베트남, 인도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온 100여명의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며 음악을 즐겼다. '스페셜 뮤직& 아트 페스티벌'은 지난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당시 매일 오후 열렸던 발달장애인 음악회가 효시가 되었다. 당시 음악회가 생각보다 큰 호응을 얻자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레거시 사업으로 선정해 올해로 3회를 맞았다.



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은 바로 3선 의원이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 지난 18일 국회 본청 4층의 외통위원장실에서 만난 나 의원은 환한 하늘색 리넨 자켓을 걸치고 그만큼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 나 의원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전 세계 발달장애인 음악 축제 '2015 평창 스페셜 뮤직 & 아트 페스티벌'이 폐막했다. 아직은 일반인에게는 낯선 행사인데 소개를 부탁한다.

= "전 세계적으로 발달장애인이 주인공이 되는 유일한 뮤직 페스티벌이다.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때의 저녁 음악회가 출발점이 됐다. 사실 2004년 처음 국회에 들어온 후 장애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장애아이 위캔'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활동했다.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장애아이들을 불러 연극 등 공연을 보여줬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 어느 시점부터 장애아이들을 직접 무대에 올렸다. 보기만 할 때보다 반응이 훨씬 좋았다. 문화는 꼭 보면서 누리는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하며 향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떨어진 후 2012년 장애아이를 위한 음악캠프를 처음 실시했다. 반응이 뜨거웠다. 그래서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때 저녁마다 발달장애인들이 나서는 음악회를 기획하게 됐고, 이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가 이를 레거시 사업으로 선정해 올해 3회째를 맞았다."



- 이런 의미 있는 사업이 전세계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처음 시작돼 꾸준히 진행된다니 느낌이 남다르다.

= "그렇다. 이 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을 계속 맡으며 바로 그런 부분에 의미를 두게 됐다. 이 페스티벌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첫째 대한민국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하는 국제적인 행사란 거다. 지금껏 그런 사업은 없었다. 장애인에 대한 봉사 이런 사업들은 미국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고 지체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은 영국이 시조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이런 의미있는 사업을 만들고 싶었는게 그게 바로 스페셜 뮤직 페스티벌이 됐다. 이런 게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로는 스페셜올림픽이라는 발달장애인의 스포츠 제전을 치렀으니 이제는 문화를 통해 발달장애인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한승수 전 총리가 기꺼이 명예조직위원장을 맡아 주셨다. 그 결과 전세계 발달장애인의 고향이 평창이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 큰 딸 유나씨도 페스티벌에 참여했다고 들었다.(유나씨는 발달장애인이다.)

=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지면 휴대폰을 뒤적이더니) 여기 사진이 있다. 유나도 물론 자신의 밴드와 함께 참가했다. 유나는 드럼을 친다. 그래서인지 얼마전 미장원에서 펌을 하고 오랬더니 정말 뽀글뽀글한 아줌마 펌을 하고 나타나 나를 웃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이래야 포스가 있다. 난 드러머잖아'라고 하더라. 유나 뿐 아니라 많은 나라의 친구들이 엄청나게 발전한 기량을 보는 것도 스페셜 뮤직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으로서의 보람이다. 베트남에서 온 한 친구는 매일 6시간씩 연습을 한다는데 프로페셔널 연주자가 되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그 친구에게 음악이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 스페셜 뮤직 페스티벌 이전 스페셜올림픽을 우리나라에 유치하지 않았나. 스페셜 올림픽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 "2013년 평창에서 동계 스페셜 올림픽이 열리기 전 일본은 나가노에서 동계 스페셜을, 중국은 상하이에서 하계 스페셜을 개최한 바 있었다. 2009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동계 스페셜올림픽을 관전하게 됐는데 우리나라 선수단의 열악한 상황에 너무 속이 상했다. 유니폼도 맞추지 못해 동대문 시장에서 검정색 점퍼를 같이 사입혀 가는 정도더라. 당시 한국에서 스페셜 올림픽을 주관하던 비정부기구가 내게 정치권과의 접촉에서 창구 역할을 해 달란 부탁을 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에게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달라 했지만 거절하는 걸 보고 '에라 내가 하자'는 생각이 들어 맡게 됐다. 서울시장 선거 떨어지고 미친 듯이 매달렸다. 기금 모금 등 정말 열심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내게 이걸 준비하라고 (하나님이) 정치를 쉬게 하셨나 보다.(웃음) 도움도 많이 받았고 보람 있었다. 그 전에 정치를 하며 닦아 뒀던 인맥을 총동원했다. 내 개인적인 부탁은 그렇게 해 본 적이 없을 정도다."



- 지난달 말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스페셜 올림픽에 다녀왔다. 외통위원장이어서 해외를 갈 일도 많은데 아직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아닌가.

= "사실 외국은 장애인을 외교의 주요 대상으로 삼는다. 나는 해외 나갈 때마다 공관 사람들에게 '주요 행사가 있으면 주재국의 대표적 장애인들을 부르라'고 한다. 꼭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사람만 부르는 건 제대로 된 외교가 아니다. 한국에서 열린 몇개 포럼에 그런 제안을 했더니 실제로 훌륭한 장애인들이 와서 강연도 하고 반응도 무척 좋았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이런 노력을 많이 해야할 필요가 있다. 외교라는 게 꼭 그 사회의 주류를 대상으로만 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내가 그런 얘기를 하도 많이 하고 다녔더니 몇몇 포럼에서는 아예 장애인 세션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보람을 느낀다."



- 이제 정치 얘기로 가 보자. 벌써 3선이다. 우여곡절 끝에 재보선에서 당당하게 승리했다. 다시 돌아온 국회는 어떻게 달라졌나.

= "다시 돌아온 국회가 국민여러분에게 신뢰와 화합보다는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자꾸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개개인의 전문성은 더 깊어지고 다변화되었을 수 있으나, 협력이든 협상이든 기존의 '정치' 공간이 다소 줄어든 것 같다. 싸우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만든 국회선진화법이 O와 X 사이에 △의 공간을 없앤 측면이 있는데 일하는 국회의 모습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 개인적으로 3선의 나 의원은 초선 때와 비교해 어떤 부분에서 가장 성장했다고 생각하나.

= "초선 때는 그저 진심을 다하면 알아줄 것이라 생각하고 매사 열심히 일만 했다. 혹여 사실과 다른 부분으로 오해가 있거나 하더라도 내가 더 열심히, 더 잘 하면 없어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매주 토요일 민원의 날인 <나경원의 토요데이트>를 열고, 학교 및 관공서, 시장 등도 틈날 때마다 방문하는 등 주민들과 직접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자 노력한다."



- 대한민국 헌정 사장 최초의 여성 외통위원장이다. 외통위원장으로서 여러 나라 의회를 방문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

= "우리 대한민국이 많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강하지는 않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단기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지만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도,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서 영리한 외교적 조율이 필요하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 통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통일 외교의 주도권을 잡을 때 한반도의 통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한편, 외교적 위상도 함께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외통위원장이 된 후 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 등 4대 강국을 모두 방문해 외교 책임자를 만났는데, 이들의 공통적인 이야기 역시 동북아 긴장의 원인이 한반도인 동시에 평화의 시작도 한반도가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결국 핵심은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긴장을 완화하느냐는 것인데, 여기에는 과거 서독(西獨)이 택했던 ‘접근을 통한 변화’ 전략, 정치적 문제에는 단호하되 경제적 문제에는 적극적이었던 분리 접근 방식을 적극 검토해보아야 할 것이다."



- 정치인으로서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이다. 리더십 측면에서도 감명을 받지만, 정작 내가 닮고 싶은 점은 퇴근 후 집앞 마트에서 장을 보는 메르켈 총리의 모습이다. 메르켈 총리는 총리가 된 이후에도 총리 공관이 아닌 원래 살던 남편의 교수 아파트에 살며, 틈틈이 집앞 마트에서 장을 보곤 한다. 현실의 땅에 발을 붙인 정치인이라는 뜻이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이 정치인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 역시 책상위의 정치, 여의도만의 정치가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자 한다."



- 평소 가슴에 새기고 있는 좌우명은.

= "'정성을 다하자'다.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단순히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에 더해 마음이 모아져야 함을 의미한다. 매사 정성을 다해 한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훌쩍 성장해 있는 자기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내년 4월에 20대 총선이 치러진다. 당선되면 여성으로서는 드문 4선 고지에 오른다. 정치인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뭔가.

=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만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내 목표이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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