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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에게 강경해진 문재인 … 더 벌어진 투톱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혁신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종걸 원내대표(오른쪽)가 입을 다문 채 문재인 대표 옆자리로 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혀 발언을 하지 않았다. [뉴시스]
19일 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주승용 의원 등 몇몇 전남 지역 의원들과 만났다. 앞서 전남 지역 의원들은 “평가 점수 하위 20% 의원은 공천 배제한다”는 당 혁신위원회 혁신안이 나오자 단체로 회동해 대책을 논의했다. 이 모임에 참석했던 인사들을 이 원내대표가 따로 만나 혁신안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박기춘 체포동의안, 공천혁신안 …
6월 러브샷 회동 뒤에도 계속 충돌
“지도부 흔드는 원내대표 용납 못해”

 하지만 혁신안은 싱겁게 20일 당무회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문재인 대표가 나서면서다. 이날 비노진영 의원들의 혁신안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문 대표는 사회를 보던 조국 교수 대신 단상에 올라 직접 사회를 보면서 반대 논리 확산을 막았다. 비노진영 정성호 의원은 “문 대표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하고 조 교수는 ‘이것(혁신안) 안 하면 그만둔다’고 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원내대표는 혁신안에 제동을 걸고 나섰는데, 당 대표가 밀어붙이는 양상이다.



 문재인-이종걸 투 톱의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문 대표의 이 원내대표에 대한 대응이 강경해지고 있다는 점이 예전과 다르다.



 지난 12일 임진각에서 개최한 현장최고위원회에서도 두 사람은 충돌했다. 분양대행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박기춘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가 발단이었다. 당초 이 원내대표는 현장최고위 불참 의사를 문 대표 측에 전해왔다. 그러자 문 대표는 직접 이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최고위에 참석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회의에서 문 대표가 “방탄 국회는 없다”며 체포동의안 처리를 주장하자 이 원내대표가 “동료 의원에 대해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긴 어렵다”고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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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문 대표는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 회의 참석자가 “박 의원 사건이 (성폭행 의혹을 받는) 심학봉 의원 건과 다를 게 뭔가. 원내대표의 개인 생각은 기자들에게도 말하지 마라”면서 문 대표 편에 섰다. 그러자 문 대표는 바로 “이 원내대표는 이 문제를 별도로 언급하지 말고 관련 내용은 대변인을 통해서만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사실상의 함구령을 내렸다.



 지난 5월 이 원내대표가 당선된 이후 두 사람은 계속 갈등을 겪어왔다. 문 대표가 ‘범친노’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자 이 원내대표가 열흘간 당무를 거부한 적도 있다. 당시만 해도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를 달래는 쪽이었으나 최근 기류가 바뀌었다.



 결정타가 지난 8일의 광주 만찬회동이었다. 당시 이 원내대표는 광주광역시에서 호남 의원 17명과 만나 문 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원내대표가 지도부를 흔드는 세력을 규합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호남 회동을 계기로 문 대표가 ‘더 이상의 흔들기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표가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윤후덕 의원의 ‘자녀 채용 청탁 의혹’이 나오자 대표 직권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한 것도 앞으로 지도부를 흔드는 행위엔 가차 없이 대응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강태화·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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