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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철로 공원서 여름밤 치맥파티 … 연남동 숲길이 뜬다





홍대 ①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
시민들 위한 휴식 공간 탈바꿈
카페·갤러리 등도 잇따라 둥지
예술가 마켓 동진시장도 북적







“어디까지를 홍대 앞이라고 불러야 할까?”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서울의 가장 젊은 공간, ‘홍대’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가볼 만한 곳’의 세 번째 이야기는 홍대입니다. 청춘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곳의 풍경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연남동을 시작으로 서교동, 합정동, 상수동 골목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연남동(延南洞). ‘연희동의 남쪽’이란 뜻이다. 1975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부가 마포구로 편입되면서 붙여진 명칭이다. 연남동은 연희동(신촌)·서교동(홍대) 등 화려한 인근 지역들의 빛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기껏해야 중국음식점과 기사식당들이 있는 곳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요즘 트렌드를 좀 안다는 사람들은 앞다퉈 ‘연남동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다. 인스타그램에서 연남동에 해시태그(#·주제와 연관된 정보를 묶어주는 기호)를 단 검색 게시물은 17만 개가 넘는다. 최근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서촌(15만 개)과 한남동(16만 개)을 넘어선 것이다.



 변화를 이끈 건 ‘경의선 숲길공원’이다. 경의선은 1906년 개통돼 서울과 신의주를 잇던 철길이다. 2005년 지하화가 결정되자 이듬해 서울시는 지상 6.3㎞를 공원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남동 구간은 지난 6월 완공됐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를 나오면 연남동 숲길이 바로 보인다. 1㎞에 달하는 길에 개울가를 만들고 아름드리 은행나무 수백 그루를 심는 등 조성 과정에서 서울시가 가장 공을 들인 곳이다. 폐철로 주변을 쇼핑몰·식당가로 꾸며 관광 명소가 된 파리의 ‘베르시 빌라주’(Bercy village)의 서울판이라 할 수 있다. 잠이 오지 않는 한여름밤, 시민들은 잔디밭에 모여 돗자리를 깔고 ‘치맥파티’를 한다.



 연남동의 분위기를 바꿔놓은 주인공은 30대 젊은 사장들이다. 초콜릿 카페 ‘17℃’의 이동재(33) 대표는 이곳을 발견하고 마치 자석처럼 이끌렸다고 말한다. “ 시끌벅적한 홍대 중심가는 20대 전유물인 것 같아 가기가 꺼려지는데 여긴 모든 연령대가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죠.”



 예술가들도 연남동에 둥지를 틀고 있다. 화가 이상진(33)씨와 플로리스트 고성애(34·여)씨 부부가 운영하는 ‘그림과 꽃’ 카페는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고씨는 “이웃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곳에선 주말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드로잉 수업도 진행된다. 과거 재래시장이었다가 공예작가들의 작품 전시장으로 변신한 ‘동진시장’도 연남동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입소문이 나면 임대료 상승에 대기업·프랜차이즈 매장들이 기존 가게를 밀어내는 ‘뜨는 거리’의 공식이 아직 연남동엔 적용되지 않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연남동의 정체성을 지키려면 지역주민들 간에 깊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며 “건물주 등 임대인과 임차인·주민이 다함께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혁진 기자, 권혜민(고려대 경제학) 인턴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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