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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밖 사무실서 민원 바로 해결 … 만족도 80% 전주시 ‘현장 시청’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 직원들이 관광객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해 12월 시청에 근무하던 사업소 직원들을 현장에 배치했다. [사진 전주시]


전북 전주시 팔복동 산업단지는 1960년대 조성됐다. 200여 개의 공장이 들어서 있지만 건물이 노후화되고 경기 침체 속에 문을 닫은 곳도 적지 않다. 단지 중앙에 자리잡은 H제과의 경우 지난 10년간 방치돼 잡풀이 무성하다.

한옥마을에 문화 시설 담당 상주
기업 지원팀은 산업단지에 둥지
시민과 소통하며 밀착 서비스



 부지가 1만3800㎡나 되는 이 공장이 지난달 주인을 찾았다. 벤처기업 ‘씨티에스’가 입주하기로 한 것이다. 이 회사는 추운 겨울에 버스 정류장 등에 놓으면 따뜻한 열과 건강에 좋은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탄소발열 의자를 만든다.



 씨티에스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마땅한 공장 터를 찾지 못해 발을 굴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전주시 기업지원사무소가 H제과 부지를 소개했다. 이 같은 중매쟁이 역할은 기업지원사무소 직원들이 6개월간 주변 산업단지를 발로 누비면서 현황을 손금 들여다보듯 자세히 파악한 덕분이다.



 임동욱 씨티에스 사장은 “지자체나 야구장 등에서 주문이 쇄도하는 상황에서 공장 부지가 없어 고민이 컸는데 기원지원사무소가 해법을 찾아줬다”며 “1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사무실을 시청사가 아닌 일터로 내보내는 전주시의 ‘현장 시청’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면서 밀착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주민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장시청은 지방자치단체 중 전주시가 처음으로 시도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시청의 본질은 건물이 아닌 현장에 있다”며 아이디어를 낸 게 계기가 됐다.



 현장시청 1호는 지난해 12월 경원동 한옥마을 안에 개설한 한옥마을사업소. 당초 시청 안에 있던 운영팀·시설팀·보존팀 직원 14명이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매년 60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한옥마을 내 술박물관·부채문화관·소리문화관 등 15개 문화시설을 관리한다. 주말이면 문화장터와 차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최근 한옥마을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꼬치구이’ 판매점의 위생 단속도 한다.



 올 초에는 기업지원팀(탄소산업과)이 팔복동 산업단지의 경제통상진흥원 건물로 입주했다. 사무실 간판도 아예 ‘기업지원사무소’로 바꿔 달았다. 전주시내 6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력과 자금·기술 등 애로사항을 뒷바라지한다.



 지난 6월에는 한문화·한식 담당 직원 8명이 경원동에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으로 이사했다. 다음 달에는 소상공인 업무를 맡고 있는 전통시장육성팀(지역경제과)이 전동 남부시장으로 들어간다. 해피하우스팀(공동체지원과)은 도시 재생 현장인 노송동으로 옮긴다.



 현장 시청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팔복동 산업단지 내 기업 10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9%가 “현장 시청인 기업지원사무소를 상시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또 80%는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대답을 했다. 특히 금융·자금과 근로환경 개선, 공장 등록 업무 분야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김승수 시장은 “현안이 있는 곳에 행정조직이 직접 나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면서 해결 방안을 찾자는 게 기본 취지”라며 “시민 중심의 행정 시스템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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