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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6년 만에 최저 수준 … 한국 정유업체 수익 악화 예고



국제 유가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잉 공급과 수요 둔화 우려가 겹쳐서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3% 떨어진 배럴당 40.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09년 3월2일(40.46달러)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47% 내린 배럴당 47.16달러에 거래됐다. 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262만 배럴 늘었다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가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WTI 배럴당 40달러 무너질 듯



 최근의 유가 하락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에 이란이라는 추가 변수가 등장하며 유가 하락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원유 값 하락의 중심에는 이란이 있다”며 “1년 안에 시장에 일 평균 2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추가되면 시장은 약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시티그룹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WTI가 배럴당 32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인 컴버랜드어드바이저스의 공동설립자 데이비드 코톡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5~2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유가 정책을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승자박에 빠졌다. 사우디는 미국 셰일업체를 고사시키고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저유가 정책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유가 하락이 장기화하며 오히려 부메랑을 맞게 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는 올해 1300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0년만의 최대 규모로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한다. 사우디의 주 수입원은 원유인데 원유 가격이 떨어져 재정수입이 줄면서 재정 적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결과 사우디의 외환보유액은 올 상반기에만 800억 달러 줄었다.



 나라 살림이 팍팍해지자 사우디는 8년 만에 350억 리얄(약 11조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컨설팅업체 페트로메트릭스는 “산유량을 늘려 셰일업체를 잡겠다는 것은 전략적 실수였다”고 말했다. FT는 “셰일업체 등 원유 공급자가 다양해지고 사우디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은데도 사우디는 국제 원유 시장이 여전히 1980년대 방식으로 굴러간다고 믿는 듯하다”고 말했다.



 저유가로 인한 산유국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RBS 캐피탈마켓이 꼽은 ‘저유가 취약 5개국’(이라크·베네수엘라·알제리·리비아·나이지리아)이 대표적이다. 외화의 95%를 원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베네수엘라는 최근 1년간 물가가 62% 올랐다. 미국 CNBC는 “베네수엘라가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채무불이행(디폴트)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하락이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한국 정유업체에는 먹구름이 끼고 있다. 유가가 떨어지면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가격이 낮아지고 정제 마진이 줄기 때문이다. 한국의 연간 수출액에서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회 정책 질의에서 “국제 유가 하락이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올들어 지난달까지 줄어든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160억 달러에 이른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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