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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대피 주민들, 우리 군의 원점타격 소식에 박수"

"오후 5시쯤이었던 것 같다. 민통선 안에서 밭일을 하는데 '쾅 쾅'하는 요란한 포 소리가 수십 차례 들렸다. 이어 군 부대 안내방송이 나왔다. '농사를 즉시 중단하고 안전한 민통선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나중에 뉴스를 듣고서야 우리 군이 대응사격 한 것임을 알았다."



경기도 연천군 주민 박모(왕징면 북삼리)씨의 말이다. 군은 이날 연천군과 파주·김포시, 인천시 강화군 주민 200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군의 안내에 따라 대피소로 향했고, 지방자치단체가 나눠주는 빵과 우유 등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대피한 주민들은 "불안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 은금홍(66) 이장은 이날 오후 8시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군이 북한군의 도발 원점에 포탄 수십 발을 타격했다는 라디오 뉴스에 다들 박수를 쳤다"며 "오랜만에 본 이웃들과 삼삼오오 모여 집안일·농사일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는 불안하지 않은데 관광객 발길이 끊길까 걱정"이라는 주민도 있다고 한다.



대북 방송시설 부근이어서 대피명령을 받은 강화군 교동면 지석리 주민 방한순(69)씨는 "과거 연평도 포격 때도 없었던 대피 방송을 오늘 해 어리둥절했다"며 "하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석리 이명철(56) 이장은 "일부 어르신들이 '꼭 대피소로 가야하느냐'는 등 당황하는 모습이 전혀 없다"고 했다. 강화군은 대피소가 좁아 일부 주민들이 지석초등학교 교실로 이동하기도 했다.



민통선 내 파주시 통일촌은 군 부대 대피 요청을 받았으나 대피소에 비상식량 등이 없다는 이유로 일부 지역 주민들이 집에 머물렀다. 연평도·백령도 등 서해5도 지역에는 대피명령이 떨어지지 않았으나 관한 옹진군은 각 면사무소에 "만일에 대비해 대피소 문을 열어 놓고 식수를 준비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원도에서는 민통선내 안보관광이 즉각 중단됐다. 철원군과 고성군은 땅굴과 통일전망대 관광객을 민통선 밖으로 내보내고 운영을 중단했다.



연천·강화·철원=전익진ㆍ최모란ㆍ박진호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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