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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떨어져도, 웃지 못하는 수출기업

그간 한국은 양적완화를 앞세운 일본의 엔저(低) 공세에 전전긍긍했다. 기업들은 원화에 비해 엔화 값이 너무 떨어져 한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했다며 원화가치를 낮춰야 한다고 아우성쳤다. 그런데 그 와중에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로 뒤통수를 쳤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덩달아 원화 값도 곤두박질했다. 그러자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주식시장에서만 1조2948억원을 빼갔다. 6~7월의 순매도액 2조6600여억원을 더하면 석 달도 안 되는 기간의 누적 순매도액이 4조원에 가깝다. 외국인은 7월 중 국내 채권도 2조6180억원을 순매도했다.



위안화 절하로 중국과 경쟁 불리
미국 금리 인상 땐 원화 약세 가속
“한국, 서둘러 구조개혁해야”

 원화 값이 떨어졌다고 수출기업의 표정이 밝은 것도 아니다. 위안화 절하로 중국으로의 수출이나 중국과의 수출경쟁 양면에서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위안화 값 하락은 중국의 수입 수요를 위축시킨다. 중국 소비를 가늠케 하는 지표인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달 126만8000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6.6% 감소했다.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역성장이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 공세는 한풀 꺾였다. 그러나 9월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란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이 예정대로 금리를 올리면 중국과 상관 없이 원화 약세는 가속화할 수 있다. 한국 경제호로선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나라 안 사정도 녹록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자도 갚기 어려운 ‘한계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 법인(2만5452개)의 15.2%에 달했다. 가계부채 폭탄도 도사리고 있다.



 다만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비해선 훨씬 탄탄해졌다. 37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과 4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하고 있는 경상수지는 투기자본이 쉽사리 뚫기 어려운 방패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통화전쟁이 본격화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나마 여력이 남아 있을 때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겸임교수는 “위기의식을 갖고 노동개혁과 기업·가계부채 구조조정을 서두르지 않으면 국제투기자본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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