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카를로스 고리토의 비정상의 눈] 7대 1로 진 브라질 오히려 희망을 찾았다

카를로스 고리토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JTBC ‘비정상회담’ 촬영장에서 내가 축구 이야기를 꺼낼 때면 다들 브라질이 독일에 7대 1로 진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을 언급한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젠 웃어넘긴다. 브라질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이 패배에 오히려 희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을 이해하려면 먼저 브라질에서 축구가 얼마나 국가적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데 중요한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민자들로 이뤄진 브라질에선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 줄 대의나 열정을 찾기가 힘들었다. 동질감이나 애국심, 단일화된 국민 정서가 부족했다. 20세기 중반까지 브라질은 그저 경제·정치상황이 서로 다른 27개 연방주의 연합체에 불과했다.

 이런 국민이 처음으로 하나가 됨을 느꼈던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 선수 알시데스 기지아(1926~2015)의 역전골에 패배한 순간이었다. 당시 느꼈던 동질감·일체감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축구를 통해 ‘브라질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았다.

그 뒤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치는 일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새 수도인 브라질리아 건설 등 굵직한 국가적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고유 문화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보사노바도 이때 등장했다. 도전받던 민주주의도 한층 성숙해졌다. 안정된 정치상황과 함께 경제도 성장했다.

 기적 같은 일들이 한꺼번에 벌어졌다. ‘50년의 망령’에서 벗어나 ‘황금시대’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50년대를 만들어 냈다. 성취의 정점은 58년 스웨덴 월드컵이었다. 브라질은 개최국인 스웨덴을 결승에서 5대 2로 꺾으며 마침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브라질 안방에서 ‘7대 1’로 패배한 충격적 사건이 1년여 지난 지금, 브라질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국가 경제와 국민적 자부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국민은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7대 1’의 비극은 브라질 국민이 자신들이 원하는 나라와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각각의 비극은 새롭고 더 나은 시대를 가져온다.

카를로스 고리토

※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헤센지시 출신. 2010년 리오그란지도술국립대(UFRGS) 졸업(국제정치·경제학 전공). 서울대(2009년) 교환학생. 성균관대 MBA. 현 주한 브라질대사관 교육담당관. 글쓰기와 요리, 자전거 타기가 취미.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