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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457개 … 이불·속옷 함께 빨래하는 세탁기

이경아 선임연구원(가운데)이 ‘LG트롬 트윈워시’ 세탁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드디어 우리가 해냈구나.” 지난달 22일 LG전자 H&A디자인연구소 세탁기팀의 메신저 대화방에 올라온 글이다. “뿌듯하다”는 팀원들의 화답이 잇따랐다. 세탁기 한 대가 팀원들의 자부심을 한껏 올렸다. 이날 LG전자 조성진(59) 사장은 ‘LG트롬 트윈워시’세탁기를 공개했다. 팀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제품이다. ‘트윈’이라는 이름답게 드럼과 통돌이 기능을 결합하자는 아이디어가 10년 만에 세상 빛을 본 것이다. 드럼은 세탁물을 아래로 떨어뜨려 빨래를 하고, 통돌이는 비벼서 세탁을 한다.



LG 10년 공들인 ‘트윈워시’ 공개

 이번에 나온 트윈워시는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개발에 뛰어든 인력은 총 145명이다. 특허 출원만 457개에 달한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3명의 개발자를 만났다. 전호일(44) 수석연구원은 “디자인팀에 있으면서 트윈워시 디자인 일을 해보지 않은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경아(34) 선임연구원이 “처음에 디자인을 할 땐 처녀였는데 지금 결혼해 애엄마가 됐다”고 거들었다. 강기영(43) 차장은 “LG전자가 생긴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뛰어든 작품”이라고 자랑했다.



 아이디어가 처음 나온 건 2006년이었다. 세탁기 두 대를 붙여서 속옷 등 작은 빨래는 통돌이로, 이불 같은 큰 빨래는 드럼으로 세탁 가능한 혁신적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발상이었다. 그러다 ‘통돌이 세탁기를 ‘저(低) 진동’ 방식으로 설계해 드럼세탁기 아래에 붙이면 되겠다’는 제안이 나왔다.



 바로 선행 연구팀이 꾸려졌다. 하지만 원하는 수준으로 진동을 줄이는 건 쉽지 않았다. 강 차장은 “상품을 기획했던 우리를 원흉이라고 할 정도로 개발팀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세탁기 틀을 만드는 금형 개발자들이 “말이 안 되는 디자인”이라고 치받을 때도 있었다. 기존엔 세탁통 부분에만 있던 문을 아예 전면으로 키워놨기 때문이다. 전 수석은 “일반 드럼 세탁기로 빨래를 하면 문 높이가 낮고 빨래통이 깊다 보니 양말이나 손수건 같은 작은 빨랫감이 안 보여 미처 못 꺼냈다”며 “이런 불편함을 고치기 위해 드럼통을 더 눕히고 문을 아예 새로 만들었다”고 했다. 금형 전문가들이 달라붙어 ‘극한 설계’라고 혀를 내두르며 함께 밤을 새기도 했다. 강 차장은 “세탁기 전면을 문으로 바꾸면서 1969년 국내에서 처음 세탁기를 만들고 세계 시장에서 1위를 하는 LG의 세탁기 얼굴이 바뀐 셈”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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