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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은퇴 팁] 원금 보장 고집하다간 생활비 부족 ‘은퇴 쇼크’

서명수
노후의 기초생활비는 부부 기준 150만원 정도 든다는 게 정설이다. 의식주 비용에다 각종 보험료, 공과금과 세금을 합친 것이 기초생활비다. 그러나 아무리 노후생활이라지만 밥만 먹고 살 수 없다. 적정생활비는 기초생활비에 여가와 문화생활비, 의료비를 더한 것으로 200만~250만원 수준이다. 여기다 헬스클럽도 다니고 가끔 해외여행도 하면서 여유 있는 생활을 하려면 300만 원 이상 필요하다.

 그런데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은 기초생활비를 가까스로 충당하는 정도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적정생활비엔 턱없이 모자란다. 부족액을 채우려면 뭔가 수를 내야 한다. 퇴직연금·개인 연금 같은 사적 연금이 구원투수 역할이다. 그런데 그 역할이 영 신통치 않다. 요즘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퇴직연금을 예로 들어보자. 100조원 넘게 쌓인 퇴직연금 중에서 주식·채권형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된 비율은 6.7%에 불과하다. 그 결과는 형편없는 수익률이다.

 2013년 4%를 웃돌던 퇴직연금 수익률이 지난해 3%대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이마저도 지켜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확정급여(DB)형 기준 올 1분기 수익률은 0.6%대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연율로 환산시 최저 2.48%에서 최고 3%에 불과하다. 수익률 하락은 저금리 기조와 원금보장 중심의 운용 행태가 그 원인이다. 그러나 원금보장을 고집하다간 나중에 생활비가 모자라 ‘은퇴 쇼크’를 겪을 수 있다. 무조건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결국 독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실적배당 투자상품 비중을 늘리는 게 필요하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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