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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일본 롯데 주총 완승 … 가족·기업 분리카드 통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마치고 주총장인 도쿄 데이코쿠호텔을 떠나기 위해 승용차에 타고 있다. [TV아사히 캡처]


신동주
경영권 내홍에 시달려 온 롯데그룹이 ‘신동빈 시대’를 맞았다. 신동빈(60) 롯데 회장과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첨예하게 대립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20일 넘게 이어져 온 롯데 사태는 ‘신동빈 원(One) 리더’ 체제로 일단락됐다.

‘한·일 원리더’ 체제 공식화
창립 67년 만에 첫 사외이사 선임
‘준법 경영’ 등 2개 안건 모두 통과
그룹 지배구조 개선 탄력 붙을 듯
신동주 “사원·거래처와 함께 갈 것”



 롯데홀딩스는 17일 “일본 도쿄 데이코쿠(帝國) 호텔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 측이 상정한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개선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고 밝혔다. 주총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55분까지 25분 동안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사실상 신동빈 회장의 ‘완승’이다. 롯데홀딩스는 “주주들은 신동빈 대표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이 대표인 이사회에서 올린 두 안건만 상정됐고, 과반이 찬성해 통과됐다. ‘법과 원칙’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동생(신동빈)이 ‘친족 경영’에 기댄 형(신동주)을 주주총회라는 법적 절차를 통해 또 한번 이긴 것이다. 두 안건 모두 신동빈 회장이 내세운 ‘법과 원칙’에 기반한 경영을 닦기 위한 것이다. 먼저 일본롯데는 창립 67년 만에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두기로 했다. 한국식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폐쇄적인 가족경영 기업’인 일본롯데에도 변화를 주겠다는 뜻이다.







 사외이사에는 사사키 도모코(佐<3005>木知子·60·여) 일본 데이쿄(帝京)대 법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사사키 교수는 검사 출신 변호사로 국회의원(민주당 참의원)을 지냈다. 마쓰키 레이(松木麗)라는 필명으로 TV 드라마화까지 된 추리소설 『연애편지』를 쓰기도 했다. 법조인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도 ‘법과 원칙’ 표방과 맞물린다.



 두 번째 통과된 안건은 아예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 방침 확인’이다. ▶신동빈 대표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 보다 투명한 준법(compliance) 경영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이 신동빈 회장의 의안을 받아들여 사내외에서 신 회장이 주도하는 체제가 굳어졌다”고 분석했다.



 신 회장은 주총 후 발표문을 내고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장을 나서면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큰 폐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도 “믿고 있는 바를 (초지)일관해서 사원·거래처 여러분과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말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주총 결과에 따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법적 해결’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주들이 ‘준법 경영’을 요청하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더 이상 아버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친족들의 지원을 통해 복귀를 시도하기도 어려워졌다. 그는 일본 회사법에 따라 현 이사진의 해임 등을 요구하는 별도 주총을 통해 이를 통과시키거나,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 선임 등이 무효라는 소송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우선 이사진 해임건을 통과시키려면 의결권이 있는 주주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자의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와 L투자사 대표에 오를 때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조된 사인이 들어간 위임장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나, 롯데 측은 변호인 입회하에 진행된 사안인 만큼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날 롯데홀딩스는 ‘007 작전’처럼 주총 개시를 비밀리에 했다. 아침부터 도쿄 신주쿠(新宿)구 롯데홀딩스 본사 앞에서 비를 맞으며 장사진을 치고 있던 한·일 양국 취재진은 뒤늦게 급히 데이코쿠 호텔로 달려갔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구희령·이소아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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