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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각성으로 좌완 왕국 변신한 두산

이러다 프로야구 두산이 좌완 왕국이 될 것 같다. 이번엔 5년차 좌완 이현호(23)가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두산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5-1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NC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선발 이현호의 투구가 눈부셨다. 이현호는 최고 시속 145㎞의 힘있는 직구로 타자를 윽박지른 뒤 포크볼과 슬라이더로 타자를 현혹시켰다. 5회 브라운 타석 때는 88㎞ 짜리 슬로커브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도 했다. 3이닝 퍼펙트. 위기도 잘 넘겼다. 이현호는 4회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고 김성현에게 희생번트를 줘 1사 2루에 몰렸지만 이재원과 정의윤을 모두 공 1개로 뜬공 처리했다.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도 터졌다. 5회 초 1사 1·2루에서 민병헌이 친 1루 땅불이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행운의 안타가 돼 선제점을 올렸다. 이어 김현수가 SK 선발 켈리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두산은 SK 포수 이재원의 패스트볼로 1점을 추가한 뒤 양의지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4-0까지 달아났다.



리드를 안은 이현호도 힘을 냈다. 5회 말 김강민에게 첫 볼넷을 줬지만 두 타자를 깔끔하게 막았다. 6회 역시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6이닝 1피안타·무실점으로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투구 이닝 기록(4과3분의1이닝)도 넘어섰다. 16일 내린 비로 경기가 하루 미뤄지면서 이재우 대신 선발 기회를 잡은 이현호는 고향 인천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현호는 제물포고 시절부터 왼손투수임에도 빠른 공을 던져 주목을 받았다. 2011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뽑힌 이현호는 데뷔 후 2년간 3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몸을 잘 만들어 전역했고,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첫 선발등판인 4월 15일 kt전에서 2와3분의2이닝 2실점하면서 또다른 왼손투수 진야곱과 허준혁에 밀려났다. 그러나 이현호는 불펜에서 제 기량을 발휘했다. 시즌 내내 1군에 머무르면서 40경기에 나가 1승 2홀드를 기록했다. 시즌 2번째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현호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4.23까지 낮췄다.



과거 두산은 왼손투수가 귀한 팀이었다. 윤석환 선린인터넷고 감독이 1988년 13승을 거둔 뒤 두자릿수 승리 배출(2013년 유희관)하기까지 무려 25년이란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그러나 올시즌 두산은 좌완 풍년을 누리고 있다. 유희관은 15승을 다승 1위를 질주하고 있고, FA 장원준도 일찌감치 10승을 넘어섰다. 유망주 진야곱(26)과 허준혁(25)도 든든한 투수가 됐다. 이현승(32)과 함덕주(20)도 불펜의 핵심이다. 이현호까지 잠재력을 펼치면서 이제 두산은 '좌완의 팀'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현화와의 1문1답.



-미리 선발 등판을 통보받았나.

"아니다. 우천취소되고 나서야 알았다. 사실 잠을 잘 못 잤다. 마음 편히 잘 수가 없더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6이닝을 마쳤을 때 투구수가 75개였는데 교체됐다.

"솔직히 욕심은 났다. 하지만 감독, 코치님이 결정하실 사항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용덕 투수코치, 양의지와 상의했다. 7회에 올라와서 이현호가 출루를 허용면 다음 투수가 부담스러울 것 같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포수 양의지의 주문은.

"네 공이 제일 좋으니까 피해가지말자고 하셨다. 의지 형은 좋은 포수라서 잘 던지게 해준다. 직구 위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 등 가진 변화구를 다양하게 던졌다."

(양의지는 '초구에 변화구 구사를 줄이고 직구 위주로 가자고 했다. 현호가 잘 따라왔다'고 말했다.)

-올해 선발 후보였다.

"지난 2년간 보여준 게 없었고, 상무에서도 좋은 투수들이 많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해는 무조건 1군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선발승이란 목표를 이뤘다. 남은 목표는.

"계속 1군에 있으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드는 게 목표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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