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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킹 목사와 애틀랜타서 마주 서다

13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국립사적지에 위치한 ‘국제 민권 명예의 전당’에서 도산 안창호의 발자국이 공개 됐다. 이강공 헌액추진위원회장(뒷줄 가운데)과 제노나 클레이턴 트럼펫 재단 대표(뒷줄 오른쪽)가 지켜보고 있다. [조현범 기자]
1950~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이 태동한 애틀랜타에서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1938년) 선생과 마틴 루터 킹 주니어(1929~1968년) 목사가 나란히 섰다.



사적지 입구에 도산 발자국 헌액
영어 이름 앞에 ‘도산’ 한글로 새겨
“정의에 바친 삶 … 후손들 알게해야”

 킹 목사 국립사적지 입구에 있는 ‘국제 민권 명예의 전당(International Civil Right Walk of Fame)’을 관장하는 트럼펫재단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바닥에 발자국 동판을 새기는 헌액(獻額)식을 열었다. 동판에는 그의 구두자국이 새겨졌고, 영어 이름 앞에는 아호 ‘도산’이 한글로 새겨졌다. 이 곳에 발자국이 헌액된 80여명 중, 외국어로 이름이 쓰인 것은 도산이 처음이다. 명예의 전당은 전 세계에서 매년 450만여명이 방문하는 킹 목사 사적지의 입구 산책로에 있다.



 제노나 클레이턴(84) 트럼펫재단 대표는 도산의 발자국을 공개하기에 앞서 “도산 선생이 보여준 용기와 리더십을 후세에 알리고자 헌액 대상자로 결정했다. 도산은 민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아시아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도산을 “한국의 마틴 루터 킹”이라고 소개하며 “킹 목사나 도산처럼 만인과 정의를 위해 인생을 바친 인물들은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 킹 목사의 비서로 활동한 클레이턴 대표는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의 대모다. 흑인 최초로 공중파 황금시간대 TV쇼를 진행해 ‘흑인 최초 방송인’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안창호
 이번 사업을 추진해온 ‘도산 안창호 헌액추진위원회’ 이강공 회장은 “이곳에 도산의 발자국이 새겨졌다는 것은 우리의 차세대 꿈나무들에게 선조의 유산을 물려준다는 의미가 있다”며 “2012년 헌액이 결정된 뒤 3년 이상 지연됐지만, 오늘 드디어 킹 목사 사적지에 영구 헌액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현지 흑인 사회와 돈독한 유대를 맺고 있는 이 회장은 한인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과 자신의 사재를 모아 헌액 사업의 열매를 맺게 됐다.



 트럼펫 재단은 지난 2012년 도산의 발자국 헌액을 결정했으나, 당시 공사중이던 ‘민권·인권 센터’가 완공되면 ‘명예의 전당’ 전체를 인근 센테니얼 공원 옆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실제 동판 설치를 보류한 바 있다.



하지만 센터 완공이 늦어지고 발자국 이전 계획이 지연되면서 계획을 바꿔 명예의 전당을 지금 자리에 영구보존하기로 했다. 내년에 세워질 인권박물관에도 킹 목사의 동지인 앤드루 영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 등 세계 인권운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20인의 발자국 동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애틀랜타한인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 등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조현범 기자 cho.hb@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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