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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형 모델은 한계 … 제조업 + IT '퍼스트 무버' 돼라

광복 70주년을 맞은 한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사는 제조업의 성공 신화와 맥을 같이한다. 삼성·LG가 소니·노키아를, 현대차가 포드·도요타를, 포스코가 신일본제철을 각각 따라잡으며 산업화의 기틀을 닦았다. 하지만 ‘아이폰 쇼크’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이런 ‘추격형 모델’의 성공 방정식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년 갈 성장엔진 키우자 <1> 다시 제조업이다
위기의 제조업 부활하려면
5년 새 성장률 17% → 0.4% 추락
중국, 철강·정유·스마트폰 추월

 2007년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은 기존 업체가 생각지 못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애플리케이션이란 소프트웨어(SW)를 무기로 들고 나왔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 선도자)’ 애플의 행보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제조업체는 충격에 빠졌다.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걸 아이폰을 통해 체감한 것이다.



 제조업 위기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올 2분기 제조업 실질성장률은 0.4%까지 쪼그라들었다. 2010년 성장률(17.2%)은 물론 서비스업 성장률(3%)에도 크게 못 미친다. 권혁세(전 금융감독원장) 대구가톨릭대 창조융합학과 석좌교수는 “제조업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위주로 바뀌는 큰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메가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면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 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격자의 도전도 거세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국내 주력 산업인 철강·정유(2003년), 석유화학(2004년), 자동차·조선해양(2009년), 스마트폰(2014년)이 차례로 중국에 세계 시장 점유율을 추월당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도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체가 ‘100년 기업’의 기틀을 닦기 위해 기존 성장의 틀을 깨뜨리는 ‘개방형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년 넘게 혁신 DNA를 이어온 미국 듀폰·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 지멘스 같은 기업에서 배우라는 조언이다. 1802년 화약 업체로 시작한 듀폰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최근 4년 내 출시한 신제품으로 매출의 30%를 올린다”는 원칙을 세웠다. 덕분에 주력 사업이던 정유·화학섬유를 정리하고 고기능 소재, 바이오, 고부가 화학제품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구조로 탈바꿈했다.



 1878년 창업한 GE는 전기회사에서 항공기엔진·원전터빈·MRI를 다루는 회사로, 1847년 창립한 지멘스는 전기회사→가전·컴퓨터→에너지·헬스케어 업체로 각각 변신을 거듭했다. 이근 서울대 경제연구소장은 “국내 제조업체도 과거 성공 방정식을 IT와 융합한 기술 혁명을 통해 깨뜨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철강·석유·조선업은 ‘산업 구조조정’의 메스를 대야 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이 따라잡기 쉬운 제품에서 첨단소재·장비 위주로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며 “철강은 특수강·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같은 신소재, 석유화학은 초저유황 경유(ULSD)같이 정제마진이 높은 제품, 조선은 대형 컨테이너·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IT와 결합한 ‘스마트 공장’은 제조업 부활을 위해 떠오른 대안이다. 임채성 기술경영경제학회장은 이를 “먼 훗날 얘기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변화, 뒤처져선 안 되는 레이스”라고 말한다. GM은 R&D 연구소에 3D 프린터를 500대 이상 도입했다. 효율적으로, 빠르게,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공장의 핵심이다. GE는 자체 운영하는 스마트 공장을 ‘생각하는 공장(Brilliant Factory)’이라고 부른다.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은 ”스마트 공장으로 제4의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 스마트 공장 보급을 지원해 직접 해외로 진출하는 ‘강소기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김준술(팀장)·함종선·문병주·황의영·김기환·임지수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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