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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 “대전에 깊은 반성” … 조용히 아베 비판

아키히토(明仁·82) 일왕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대신해 일본의 균형자로 나섰다. 지난 15일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한 일왕이 “앞선 대전(大戰)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발언하면서다. 일왕이 추도식에서 “깊은 반성”을 언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날 3인칭 시점의 과거형 사과에 머문 아베 담화와 대비되는 발언에 국내외 언론이 주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아키히토 일왕이 조용히 아베 총리의 반대편에 섰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미묘한 힐책(subtle rebuke)”이라고 풀이했다. 홍콩 대공보는 16일자 1면에 “일왕이 암묵적으로 아베를 비판했다(暗批)”는 제목을 달았다.



전몰자추도식서 반성 첫 언급
과거형 사과한 아베와 대비

 추도사를 계기로 아베와 정반대인 일왕의 과거사 인식이 주목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 전 총리를 잇는 정치를 펼치고 있다. A급 전범으로 3년간 복역했던 기시 전 총리는 재임 시 일본의 과거보다 미래를 강조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강조한다. 곤도 다이스케(近藤大介) 슈칸겐다이(週刊現代) 부편집장은 중국경제관찰보에 쓴 칼럼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부친 시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이 일으킨 모든 전쟁을 일본의 잘못으로 여기고 있다. 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아태 국가를 방문해 평화를 기원하는 것을 일왕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키히토 일왕은 1991년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92년 중국, 2005년 사이판, 2006년 싱가포르·태국, 2009년 하와이로 이어지는 ‘순례 여행’을 이어 왔다. 일왕은 아태 국가를 방문하며 일본군 전몰자 묘역 외에 해당국 국립묘지를 찾아 “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다짐해 왔다. 지난 4월에도 일왕은 남태평양 팔라우를 방문했다.



 일본의 현행 헌법 3조는 “일왕의 국사(國事) 참여는 내각의 인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왕이 균형자로 나서는 데 내각의 암묵적 동의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은 지난 4월 안동에서 열린 제7회 세계 물총회에 유엔 물위생자문위원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나루히토(德人) 일본 왕세자의 참석을 비밀리에 요청했으나 아베 내각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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