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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내 구타·가혹행위, 인성교육으로 잡는다

육군 맹호부대 초급간부와 지휘관들이 혜산진여단 강의실에서 인성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맹호부대]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맹호부대) 예하 혜산진여단의 한 강의실. 초급간부와 지휘관 50명이 민간 인성교육 전문가의 강의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진종구 서정대 군사회연구소장이 “군 간부와 지휘관이 성숙한 인성을 지닐 때 부하 병사들도 원만한 인격체로 변화되고, 이런 선순환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병영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 지휘관은 교육 내용을 꼼꼼히 받아 적기도 했다. 김대웅(32·대위) 혜산진여단 중대장은 “병사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늘 고민했는데 이번에 배운 실무지식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맹호 등 3개 부대, 첫 인성교육
지휘관들 총 40시간 맞춤형 교육
“소통능력 강화해 갈등 미리 방지”



 군부대도 인성교육을 도입하고 나섰다. 지난달 21일 인성교육진흥법이 공식 발효되는 등 민간 차원에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추세에 군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당장 경기도 북부 지역에 주둔 중인 맹호부대의 2개 부대와 기갑여단인 철풍부대 등 3개 군부대가 지난달부터 현장 지휘관 180여 명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인성교육 실험은 전군에서 처음이다.



 이석구(소장) 맹호부대장은 “병사들과 매일 마주치는 초급간부들부터 제대로 인성교육을 받고 소통 능력을 강화하는 게 부대 내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인성교육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부대 내 왕따나 폭행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인성교육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취지다. 군부대는 이를 위해 민간 전문기관에 도움을 청했고, 경기도 양주의 서정대가 무료 교육을 자청하면서 본격적인 인성교육이 이뤄지게 됐다.



 초급간부와 지휘관들은 서정대 군사회연구소가 마련한 인성 지도법과 상담기법 등을 하루 4~10시간씩 총 40시간의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받는다. 자살 징후 조사기법부터 왕따 해소법, 상하 갈등 조정법, 항명 예방과 대처법 등을 각종 사례를 중심으로 배우고 있다. 교육생들도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수시로 개별상담에 나서고 있다.



 맹호부대는 교육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지휘관 인성교육을 사단 내 전 부대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이 부대장은 “인성교육을 내실 있게 지속하는 한편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감사 나눔운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문(준장) 철풍부대장도 “간부들 인성교육을 강화해 부대 내 소통 확대와 갈등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군내 폭력사고 제로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예림 서정대 군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 수도권 지역에 다른 군부대에서도 교육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9월부터는 군부대 인성교육을 더욱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평=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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