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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친구들, 재난 교육만 받았어도 … " 17세 몽골 여학생 눈물 글썽이며 발표

13~17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국제적십자사연맹 모의총회에서 아제르바이잔 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27개국에서 청소년 183명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진 대한적십자사]


“제 또래 아이들이 세월호 참사로 200명 넘게 죽었다고요? 어떻게 그런 일이….”

송도 국제적십자 청소년 모의총회
27개국 183명 재해·인재대책 토론
"청소년 재해 안전요원 양성하자"



 지난 1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국제적십자사연맹 모의총회. 몽골의 17세 소녀 졸부우 쳉겐이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세월호의 단원고 친구들이 재해 대책 교육을 조금만 받았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13~17일 열린 모의총회 행사의 올해 주제는 ‘재해 위험 감소(Disaster Risk Reduction·DRR)’였다. 자연재해와 인재(人災)의 위험을 줄이는 데 있어 청소년들의 역할을 토론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의 모의총회 행사는 4회째다. 각국 적십자사가 연맹에 가입한 가운데 대한적십자사가 주도해왔다. 1회 행사는 한국 청소년들로만 이뤄졌지만 2회부터 국제행사로 규모가 커졌다. 올해엔 27개국에서 183명의 10~20대가 송도 한국뉴욕주립대에 모여 회의를 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해외 참가자 섭외가 지난해보다 어려웠으나 대한적십자사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초청하면서 예년 이상의 규모로 치러졌다.



 대부분 청소년적십자사(RCY·Red Cross Youth) 소속인 참가자들은 13일부터 연일 회의를 열어 16일 오후 최종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지진·쓰나미 등과 같은 자연재해는 물론 인재에 대응하는 방안과 재난 위험성을 줄이는 대책 등이 담겼다. 특히 “재해 극복을 위해 전 세계 10억 명이 손을 잡고 지역사회 회복력을 높이자”는 내용이 구체적 제안으로 포함됐다. 각국 가정마다 청소년 1명을 ‘DRR 전문 요원’으로 양성해 전 세계인에게 DRR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이 밖에도 ▶재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교육 ▶각국 시민단체의 활동 및 연구 활성화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국제적십자사연맹에 전달돼 각국 적십자사 및 이슬람권의 국제적십자단체인 적신월사(赤新月社) 활동에 반영된다.



 최종 결의문은 엄격한 의사진행 규칙을 적용한 모의총회 끝에 나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어로 진행된 회의 중엔 전자기기 사용도 금지됐다. 15일 회의에선 콜롬비아 대표단이 “청소년들도 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술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발표하자 몰디브 대표단이 “‘기술적 기여’라는 말에 어폐가 있다. 청소년들이 백신을 만들거나 현장 지휘를 할 수는 없으니 현실적 대안을 내놓으라”고 반박하는 장면도 보였다.



 파키스탄에서 온 대학원행 파루크 샤(25)는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낸 지진에서 살아남은 경험이 있다”며 “자연재해나 인재엔 국경이 없다. 이번에 만난 각국 RCY친구들과 함께 앞으로도 재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 및 대책 수립 등에서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의총회는 국제적십자사연맹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방한한 연맹 본부의 마틴 폴러 사업총괄국장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226개의 재해 중 119개가 아시아·태평양에서 발생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이런 회의가 열린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연맹 본부에서 해마다 연말에 각국 적십자사 중 한 곳에 수여하는 ‘청소년 상’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고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소개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모의총회를 통해 청소년이 인도주의적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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