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브로드웨이 휩쓴 ‘킹키부츠’ 한국서도 ‘올해의 뮤지컬’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뮤지컬 자리에 오른 ‘킹키부츠’. 쇼 뮤지컬의 흥과 소수자 성공담의 여운을 고루 갖춘 작품이다. [사진 CJ E&M]


토니상 시상식장을 휩쓸었던 뮤지컬 ‘킹키부츠’가 한국 뮤지컬 무대도 평정했다. 16일 수상자(작) 명단이 발표된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킹키부츠’는 ‘올해의 뮤지컬’ 자리에 올랐다. ‘킹키부츠’는 2013년 토니상 6관왕에 오른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오리지널 작품에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CJ E&M이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 무대에 세웠다.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사·작곡한 음악에 소수자들의 유쾌한 성공담이 얹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2월 2일부터 올 2월 22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무대에 올라 평균 객석점유율 85%를 기록하며 10만여 명의 관객을 만났다.

독식 현상 없는 고른 수상
창작뮤지컬은 ‘파리넬리’가 받아
남우주연상 '킹키부츠'의 강홍석
‘원스’ 전미도, 여우주연상 영예



 ‘올해의 창작뮤지컬’은 ‘파리넬리’에 돌아갔다. 18세기 실존했던 유럽 최고의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자 성악가) 파리넬리의 삶을 다룬 ‘파리넬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뮤지컬 시범공연지원과 우수작품 재공연지원을 받아 완성도를 높였다. 주인공 역을 맡은 성악가 루이스 초이는 ‘파리넬리’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남우신인상을 받았다.



 수상작(자) 선정은 고희경 홍익대 교수, 김종헌 성신여대 교수, 박기영 단국대 교수, 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유인화 한국공연예술센터장, 정수연 한양대 교수(가나다 순) 등 전문가 7명의 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강홍석(左), 전미도(右)


 ◆참신한 중소형 뮤지컬 주목=이번 ‘더 뮤지컬 어워즈’의 가장 큰 특징은 몇몇 작품의 독식 현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파리넬리’가 음악감독상까지 더해 3관왕에 오르고, ‘킹키부츠’(올해의 뮤지컬·남우주연상)와 ‘더 데빌’(작곡작사상·음향상), ‘조로’(여우신인상·안무상)가 2관왕을 차지한 것을 빼면 다관왕 자리에 오른 작품이 없다. 지난해에 ‘프랑켄슈타인’이 9관왕, ‘서편제’가 4관왕을 받으며 수상자(작) 목록을 휩쓴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원종원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공연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형 뮤지컬 제작이 주춤했다. 그 틈을 타 독특하고 참신한 중소형 뮤지컬의 실험적 인 요소가 주목받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출상은 서로 다른 시공간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드라마를 영리한 공간 분할로 매끄럽게 전개한 ‘러브레터’의 변정주 연출에게, 무대상은 회전무대를 적절히 활용해 극에 역동감을 더한 ‘드라큘라’의 오필영 감독에게 돌아갔다. 의상상을 받은 ‘마리 앙투아네트’ 이케자와 요시코 감독은 “의상으로 주인공의 심리와 상황을 표현함으로써 무대 의상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력파 신예의 돌풍=‘더 뮤지컬 어워즈의 꽃’으로 꼽히는 남우주연상은 ‘킹키부츠’의 강홍석(29)이 거머쥐었다. 강홍석의 수상은 1년 전만 해도 누구도 예측 못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킹키부츠’의 주인공 롤라 역으로 무대에 처음 오를 당시 그는 ‘뮤지컬 기대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빼어난 가창력과 재기발랄한 연기 솜씨로 단박에 무대를 휘어잡았다.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을 뿐 아니라, ‘롤라’라는 인물에 새로운 매력을 부여했다”는 것이 이번에 심사위원들이 밝힌 선정 이유다.



 계원예고·서울예대를 졸업한 뒤 2011년 ‘스트릿 라이프’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강홍석은 지난해 3월 ‘킹키부츠’ 오디션에 도전, 롤라 역을 따냈다. 그리고 자신의 연기 인생 첫 주연을 통해 남우주연상을 받는 신화를 이뤘다. 강홍석은 “‘킹키부츠’ 무대에 딱 한 번만 서봐도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57번 공연을 하고 상까지 받으니 내게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 너무나 뜨겁고 행복하게 롤라 역을 연기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나를 깨는 작업에 도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은 ‘원스’의 전미도(33)가 받았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원스’에서 전미도는 가난한 체코 이민자 ‘걸’ 역을 맡았다. ‘원스’는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다. 악보를 읽지 못하는 전미도는 이 작품에서 피아노를 치기 위해 손가락 움직임을 통째로 외워버리는 도전을 했다. 체코 이민자의 어눌한 영어를 한국어 대사로 표현하면서 그가 구사한 독특한 말투는 그의 연기력의 절정을 보여줬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그는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개성파 연기자로 자리 잡았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수준 높은 연기로 작품 전체의 신뢰성을 유지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전미도는 “뮤지컬로 상을 받는 건 처음이라, 수상 소식에 깜짝 놀랐다. 내가 피아노 연주에 익숙해지도록 기다려준 다른 배우들에게 고맙다. 내년이면 데뷔 10년인데, 오래오래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더 뮤지컬 어워즈=한국 뮤지컬계의 한 해 성과를 결산하는 상이다. 2007년 출범,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한국뮤지컬협회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한다. 올해는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수도권 400석 이상 극장에서 10회 이상 유료 공연한 작품 26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 수상자(작)를 선정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