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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챌린저 & 체인저] 미 CIA·국방부도 찾는 팔란티르 … 기업가 정신보다 혁신가 정신 앞세워

신준석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
‘스냅챗(Snapchat)’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재학생들의 프로젝트로 시작된 회사다. 비디오로 ‘메시지’를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기업 가치는 160억 달러(약 19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매출은‘제로(0)’다. 신기술이지만 돈을 벌지는 못한다.



 스냅챗과 비슷한 기업 가치를 가진 회사가 있다. ‘팔란티르(Palantir)’라는 곳인데 ‘빅 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랫폼을 갖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조차 이 회사를 찾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그런데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억 달러가 넘는다. 확고한 사업 모델과 함께 최고의 신기술을 모두 보유했다. 사실 이런 곳이야말로 진짜 ‘혁신 기업’으로 부를 수 있다. 실리콘 밸리의 혁신 기업에도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최근 실업·불경기·성장정체의 해법으로 누구나 ‘기업가 정신’을 말한다. 대체 어떻게 기업가 정신을 살릴 수 있을까. 전문가들 답은 이렇다. 그런 정신을 갖도록 교육을 하고, 창업자금을 지원하며, 실패해도 격려하고, 규제를 줄이라는 것이다.



 아쉽게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 10여년 간 많은 나라들이 이같은 ‘4가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고 일부는 성공했다. 하지만 결과는 천지차이다. 미국은 스타 기업들을, 독일은 히든 챔피언을 길러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 남은 건 수많은 약한 중소기업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가’는 늘었지만 ‘혁신가’는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장의 핵심은 기업가 자체가 아니라 혁신이다. 기업가의 일부만이 ‘혁신적 기업가’로 자리매김한다. 혁신적 기업가는 단순히 창업을 하는 게 아니다. 새 기술과 사업모델을 창출해 고용과 매출증대를 꾀한다.



 우리는 어떤가.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자신감·창의성·열정 등으로 보인다. 벤처들은 자금 지원과 실패에 대한 관용을 말한다. 하지만 정작 혁신가에게 필요한 기회를 보는 안목, 기술·사업모델에 대한 최고의 지식, 압도적인 실행력은 빠질 때가 많다. 새로울 것 없는 기술, 설득력 없는 사업모델이 범람하는 실정이다. 더 이상 ‘추상적 기업가 정신’을 얘기하면서 창업 숫자를 늘리는데 집착할 때가 아니다. 진정한 혁신가와 그들의 혁신적 기업을 빨리 키워야 한다.



신준석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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