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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잡스는 틀렸다” … S펜의 진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미디어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삼성의 신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약 1100명의 인파가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 삼성전자]


블랙베리와 협업해 선보인 분리형 키보드 커버. [사진 삼성전자]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는 고인이 됐지만 그의 생각은 유훈처럼 스마트폰 업계에 남아 있다. 삼성으로선 잡스를 넘어서야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다.

갤노트5로 본 삼성의 혁신
e메일 계약서에 서명 가능
화면 꺼진 상태서도 메모
동영상, 유튜브로 생중계
키보드 커버도 쓸 수 있어



 삼성이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를 공개한 13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15’ 행사는 ‘잡스 뛰어넘기’ 선언이라 할 만했다. 지난해 애플은 잡스가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라며 경멸했던 대화면을 채택한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아 빅히트를 쳤다. 그러나 5인치보다 큰 대화면, 이른바 ‘패블릿’의 원조는 사실 삼성이다. 2011년 선보인 5.29인치의 갤럭시 노트가 시작점이었다. 이날 애플의 안마당인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연 것은 원조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역공이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는 “삼성이 처음에 갤럭시 노트를 내놓았을 때 일부에선 우리가 미쳤다고 했다”며 “노트는 성공했을 뿐 아니라 하나의 카테고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노트5의 트레이드마크인 S펜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도 승부수다. e메일로 온 결제서류나 계약서를 화면에 띄워 펜으로 바로 서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폰 화면을 별도로 켜지 않고도 화면에 펜으로 메모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사실 펜은 대화면과 마찬가지로 생전의 잡스가 금기시했던 것이다. 잡스는 2007년 “손가락이 있는데 누가 펜(stylus)을 필요로 하느냐”며 펜을 조롱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날 “손가락이 최고의 스타일러스 펜이라는 스티브 잡스는 틀렸다”며 “‘S펜’의 활용도를 높인 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S펜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 ‘천재는 시대를 앞서가지만 시대를 이길 수는 없는 법’이라는 명제를 입증하는 셈이다.



 ‘네트워크’와 ‘생태계’를 강조한 것은 애플의 ‘장기’에 대한 도전이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능은 동영상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을 삼성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부착할 수 있는 키보드 커버는 블랙베리와 협업을 통해 나왔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진화도 눈길을 끈다. 삼성이 선보인 결제서비스 ‘삼성 페이’의 최대 장점은 범용성이다. 칩이 들어가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단말기와 마그네틱 단말기를 모두 지원한다. 반면 애플의 애플페이는 NFC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미국에서 NFC 방식 단말기는 약 20%, 마그네틱 방식은 약 80%로 간주된다. 애플페이의 확산이 더딘 이유다.



 여기엔 삼성이 지난 2월 인수한 루프페이(LoopPay)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일단 삼성의 신제품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IT전문지 엔가젯은 “패블릿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소 적은 3000mAh의 배터리와 외장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혔다. 드로이드라이프는 “디자인과 하드웨어는 좋아졌지만 그게 전부”라고 꼬집었다.



 삼성은 2분기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다. 그런데도 애플에 정면 승부를 거는 배경엔 위기감이 있다. 한 전자업계 임원은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도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5일 대만을 시작으로 갤노트 판매를 시작했다. 32GB 모델이 한국 돈으로 87만원 정도다. 한국에서는 20일, 미국에서는 21일 출시된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손해용 기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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