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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병원 이용 가이드] 진료과 모를 땐 가정의학과···저소득층 의료비 300만 원 지원

일러스트=강일구 ilgook@hanmail.net




똑똑한 소비자 시대다. 아는 만큼 경제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역시 다르지 않다. 다만 의료서비스라는 특수성이 적용된다. 복잡한 병원 시스템이나 의료법을 잘 알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많다. 아는 만큼 도움이 되는 쏠쏠한 병원 이용법을 소개한다.



신중할수록 진료의 질 높아진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오모(70·여)씨는 최근 평소에 없던 어지럼증이 생겼다. 걷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 머리가 핑 돌고 눈 앞이 캄캄해졌다. 어느 병원, 어느 과를 가야 할지 막막했다. 단순한 어지럼증인지, 기존에 앓던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인지 알 수 없었다. 신경과와 순환기내과를 놓고 고민했다. 어지럼증은 이비인후과를 가야 한다는 말도 들은 터였다.



증상은 같지만 원인이 다른 질환이 많다. 오씨처럼 어느 진료과를 가야 할지 망설일 때가 많다. 이럴 때는 내과·가정의학과 의원이나 일반 의원을 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료범위가 가장 폭넓어서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영국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전화 상담을 통해 병원 이용 여부와 적정 진료과를 안내해 준다”며 “이런 서비스가 없는 우리나라는 내과나 가정의학과처럼 진료범위가 가장 폭넓은 과를 가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종합병원에서는 가정의학과가 병원의 ‘게이트 키퍼(Gate Keeper)’ 역할을 한다. 각종 검사와 진단 후 적정 진료과로 보내진다.



때로는 1차로 방문한 의료기관과 다른 병원의 진단을 추가로 받아볼 필요도 있다. 이를 세컨드 오피니언(Second Opinion)이라고 한다. 단 의사가 환자에게 선택 가능한 치료법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하지 않고 무조건 수술을 권하는 등의 경우에 한한다. 의사에 따라 진단과 치료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 있고, 과잉의료나 오진의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김 교수는 “가령 환자에게 무조건 수술을 받으라고 하는 것은 의사가 환자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설명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런 경우 세컨드 오피니언이 필요하다.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으면 불필요한 수술이 줄어든다는 외국의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진료비 확인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비급여 진료비용이 건강보험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제도다. 심평원은 내가 받은 진료 내용을 분석·심사해 적정진료비를 제외한 진료비는 되돌려준다. 지난해 진료비 확인제도로 접수된 2만7176건 중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과다청구한 것으로 확인돼 환불된 건은 9822건(36%)이었다. 진료비 확인요청은 인터넷·모바일 앱·우편·팩스·방문상담(문의 1644-2000)으로 할 수 있다. 또 심평원 홈페이지 ‘정보란’에서는 암 수술 사망률 등 병원 평가정보, 병원 (비급여) 진료비 정보, 주사제·항생제 처방률, 처방약 품목 수 등 다양한 병원별 정보를 제공한다.



경제적인 의료 소비 가능

야간·휴일 진료나 응급실 이용은 가급적 피하고 평일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평일 주간에 비해 진찰료의 30%, 응급처치 및 수술료의 50%가 가산되기 때문이다. 평일 오후 6시 이후, 토요일 오후 1시 이후,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진료비 가산이 적용된다. 또 비응급 환자가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으면 의료기관 종별에 따라 1만6000~3만3000원의 응급의료관리료를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비응급 환자로 인한 응급실 혼잡을 막기 위한 조치다.



보건소를 이용하면 경제적이다. 기본적인 내과 1차 진료는 경우에 따라 최대 4210원까지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보건소에서는 보통 500원의 본인 부담금만 지급하면 된다. 65세 이상은 무료다. 영·유아 법정 기본예방접종, 임산부 산전관리, 성인병 검사 등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하다. 단, 보건소마다 혜택에 차이가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난치성·희귀질환자라면 임상시험의 기회를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 강동경희대병원 박미선 진료상담 간호사는 “대학병원에서는 각종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뤄지는데, 여기에 참여하면 신약 치료 기회를 무료로 제공받는다”며 “담당의사의 제안으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병원 코디네이터에게 문의하면 전화 상담만으로도 병원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료비 지원이 다양하다. 시·군·구청에서는 건강보험 항목에 한해 한 번 진료에 150만원, 총 30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개인당 2회까지 지원된다.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암 환자 의료비 지원금은 건강보험 적용 항목 120만원, 비급여 진료비 100만원 등 총 22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건강보험공단의 재난적의료비(갑작스러운 질환으로 지급해야 할 의료비가 전체 가계지출의 40%를 넘는 경우) 지원도 있다. 500만~1000만원의 본인 부담금의 60%를 지원한다. 입원 전 병원마다 마련된 사회사업실을 통해 상담을 받으면 각종 의료비 지원 가능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한편 응급실 진료비에 대해서는 응급대불제도로 진료비 원금을 분할 상환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대신 진료비를 납부하고 환자에게 청구하는 방식이다. 강북삼성병원 장연근 원무팀장은 “요즘에는 저소득층 대상으로 하는 국가 의료비 지원이 많아 자격 심사 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알수록 편리해지는 병원 이용

보다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하는 소소한 팁도 있다. 병원에 오면 수납시간과 주차시간이 오래 걸려 불편해 하는 사람이 있다. 이 경우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편리하다.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등록하면 병원 전산망에 암호화돼 저장된다. 다음 방문부터 검사·진료와 약 처방전을 받은 뒤 자동으로 수납이 처리된다. 이메일 주소와 함께 등록하면 영수증을 이메일로 전송받을 수 있다.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주차권 없이 들어왔다가 진료를 받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원을 원할 경우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는 진료협력센터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 센터에 문의하면 환자 질환과 주거지역을 고려한 병원을 추천받아 전원할 수 있다.





도움말: 강북삼성병원 원무팀, 강동경희대병원 원무팀, 참고서적: 『양·한방 똑똑한 병원 이용』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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