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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센터 탐방] 응급실 도착서 시술까지 60분···심혈관질환자 돌연사 막는다

응급 심혈관질환은 신속한 치료 여부가 생사를 가른다. 길병원 심장혈관센터에서는 낮과 밤, 평일·공휴일 관계없이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60분 내 혈관을 넓히거나 뚫는 시술을 진행한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혈관센터

심근경색·부정맥·협심증·대동맥 박리…. 현대인에게 심혈관질환은 가장 두려운 존재다. 발병하면 분초를 다투는 응급 상황이 된다. 국내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이자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심혈관질환은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관건이다. 우수한 의료진과 시스템, 그리고 첨단장비는 물론 끈끈한 팀워크로 ‘골든 타임’을 사수하는 병원이 있다. 전국구심장 파수꾼, 가천대 길병원 심장혈관센터를 찾았다.



몇 달 전부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경험한 김모(57)씨.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작스럽게 참을 수 없는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을 느꼈다. 구급차에 실린 김씨가 도착한 곳은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에서 검사를 진행한 결과, 협심증이었다. 진단과 동시에 약물 투입과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김씨가 응급실에 온 지 60분 내에 진행된 일이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혈관센터 신미승 센터장은 “높은 의료 수준과 우수한 시스템, 최신 장비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말했다.





24시간 전문의 상주해 빠르고 정확한 판단

심혈관질환에서 시간은 곧 생명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발병 후 심장세포가 죽기 시작해 2시간이 지나면 심장이 멈춘다. 관상동맥 내부가 핏덩어리(혈전)로 막혀 심장세포로 가는 영양과 산소 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심근경색 전 증상인 협심증도 비슷하다. 찌꺼기가 쌓여 좁아진 혈관을 신속히 넓혀야 살 수 있다. 미국 심장학회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하면 90분 이내에 1차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하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혈전용해제 투여는 30분 이내, 혈관을 넓히거나 뚫는 관상동맥 중재술은 60분 내에 시행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 심근경색 평가에서 2010년부터 3년 연속 1등급을 받은 원동력이다.



신속한 치료는 ‘전문의 직접 보고시스템’에서 출발한다. 우선 협심증 의심 환자가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하면 모든 절차가 원스톱(One Stop)으로 진행된다. 응급실 방문에서 시술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자 전문의가 24시간 대기한다. 환자의 심전도 사진 결과도 휴대전화로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직접 전송한다. 응급시술이 필요할 때는 곧바로 시술팀이 소집된다. 심장내과 안태훈 교수는 “심야시간에 팀이 소집되더라도 당직 의료진이 모두 근거리에 거주해 30분 내에 병원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닥터헬기→응급실→심장조영센터 원스톱

심혈관질환자를 살리는 또 다른 일등공신은 닥터헬기다. 길병원은 2012년 국내 처음으로 응급의료 전용 헬기인 닥터헬기를 도입했다. 섬이나 도서 지역의 응급환자까지 빠른 이송과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옥상 헬리패드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응급의료센터까지 막힘 없이 이동한다. 여기서 심혈관질환자는 사전 조치를 받고, 시술을 진행하는 심장조영센터로 옮겨진다. 심장내과 신익균 교수는 “닥터헬기, 응급의료센터, 심장조영센터 간 동선을 최소화했다”며 “응급 심혈관질환자를 신속히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높은 의료 수준을 유지하도록 돕는 조력자는 영상장비다. 3차원 영상장비 ‘EnSite NavX’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환자의 심장을 실제처럼 세밀하게 입체영상으로 구현한다. 건강하지 못한 심장근육의 위치를 오차 없이 보여준다. 부정맥을 비롯한 심장질환 치료에 최적화한 시스템이다. 특히 심방 전체가 균일하지 않고 가늘게 떨리는 심방세동의 병변 부위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실 빈맥같이 난도 높은 질환에도 활용된다.



20년 이어진 탄탄한 팀워크가 경쟁력

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혈관을 넓히고 뚫는 데 사용하는 스텐트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일찍이 대동맥류와 대동맥혈관박리증 치료에 수술 대신 ‘그래프트 스텐트’를 사용한 사례가 그렇다. 그물망을 입힌 인조혈관인 그래프트 스텐트를 삽입하면 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도 적다. 요즘에는 몸속에서 녹는 ‘생체분해성 스텐트’에 주목하고 있다. 몸 안에 남아 있는 스텐트로 인한 과민반응, 염증, 재협착을 줄이기 위해서다. 안태훈 교수는 “세계적으로 생체분해성 스텐트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환자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각종 최신 장비를 선도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20년의 역사를 가졌다.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팀워크. 1990년대 초반에 시작해 현재 14명의 의료진을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안 교수는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온 팀원이 센터 급성장의 배경”이라며 “앞으로 탄탄한 팀워크와 우수한 시스템·치료법을 토대로 심혈관 분야의 최고 전문성을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사진 서보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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