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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측 "신동빈의 원 롯데 원 리더, 1월에 상황 끝났다"

롯데그룹이 경영권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60) 회장이 올해 1월 일본롯데를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17일 주총과 상관없이 분쟁이 본격화되기 전 이미 승부가 갈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한국롯데 계열사 사장단의 신 회장 지지 성명도 경영권 분쟁이 생기기 전에 이미 연판장을 돌려 확보하는 등 한·일 경영진을 일찌감치 규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서 전화 6대 쓰며 회의 주재
일본롯데 대표 취임안 통과시켜
한?일 경영진, 법적 절차 완료 인식
7월 16일 사장단 불러 “도와달라”
8월 4일 지지 성명도 이날 작성
신 회장, 홀딩스 주총 위해 일본행

 13일 재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월 21일 중국 상하이 출장 중에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향후 롯데그룹이 한·일 통합경영 체제로 간다는 원칙을 세우고 자신이 일본롯데 대표이사직에 취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말 일본롯데 주요 계열사 보직에서 해임된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1월 8일 롯데홀딩스 이사에서도 해임된 직후였다. 당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였던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이 일본롯데의 중·장기 전략을 결정짓기 위해 도쿄 본사에서 긴급하게 소집한 이사회였다.



 롯데 고위급 임원은 “신 회장이 콘퍼런스콜(전화 회의) 방식으로 이사회에 참석했으며 당시 신 회장이 무려 6대의 휴대전화를 연이어 사용하는 등 ‘마라톤 회의’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회의 결과가 알려지면서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과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쓰쿠다 롯데홀딩스 사장 등 한·일 롯데 최고경영진은 “상황이 끝났다”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신동빈 ‘원(one) 리더’ 체제로 가기 위한 법적 절차가 완료됐다는 의미다.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열린 롯데그룹 국제식품전략회의에서 쓰쿠다 사장이 ‘원 롯데, 원 리더’라는 문구를 한·일 계열사 대표들에게 제시하고 신 회장 1인 체제의 비전을 설명한 것도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신 회장은 특히 지분구조상 한국롯데를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장악에 주력했다. 6월 30일자로 일본의 12개 L투자회사 전체 대표로 취임하는 등기를 마친 게 대표적이다. L투자회사는 한국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 7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이 L투자회사의 주인이 일본 롯데홀딩스(지분 100%)다. 롯데홀딩스를 장악하게 되면 한국과 일본의 롯데 계열사를 한번에 휘어잡을 수 있어 ‘원 롯데’ 통합경영이 가능해진다. 특히 롯데홀딩스 대표는 종업원지주회 등 우호지분을 3분의 2가량 확보할 수 있어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와 형의 공격에도 안전할 수 있다.



 결국 신 회장은 7월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형 신 전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신동빈 해임’을 주장하면서 롯데 사태가 핵폭탄급 이슈로 번졌지만 신 회장이 한·일 롯데를 통합경영하는 ‘원 롯데 프로젝트’는 지난 7개월 동안 계획대로 진행돼 온 것이다.



 지난 4일 롯데 사장단 37명이 발표한 신 회장 지지 성명도 사실은 이보다 훨씬 일찍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대표에 오른 다음날인 지난달 16일 한국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뒤 “(한·일 롯데에서 모두) 회장을 맡게 됐는데 앞으로 많이 지지해 달라”며 “합법적으로 여러 가지 절차가 잘 정리됐기 때문에 만약의 상황이 발생해도 신경 쓰지 말고 잘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회의 장소에 있었던 롯데 사장급 임원은 “신 회장이 자리를 뜬 뒤 사장단이 ‘우리도 뭔가 지지하고 결의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A4 2장 분량의 성명서를 만들고 각자 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 회장이 아주 오래전부터 일본롯데의 경영권을 노린 것은 아니라는 게 롯데 안팎의 시각이다. 올 초 신 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한·일 통합경영 작업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일본롯데를 총괄하던 신 전 부회장이 주요 보직에서 해임된 이유는 사업 실패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8억 엔(약 76억원)을 들여 파나소닉 자회사인 재고 관리 전문 벤처회사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외 투자에서도 사기 피해를 봤다. 롯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사석에서 종종 “일본 쪽 사업이 위태로워지면 (지분으로 연결돼 있는) 한국롯데도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나타냈다.



 신 회장은 17일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가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13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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