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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평화헌법, 과거사 반복 피하려면 반드시 지켜야”

13일 이홍구 전 총리(앞줄 오른쪽)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운데)가 2015 동아시아 평화선언문을 낭독했다. 동아시아 평화국제회의에서 리자오싱 중국 전 외교부장(앞줄 왼쪽에서 셋째)과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한·미·일·중·유럽 각국 인사 97명이 평화선언문에 지지 서명을 했다. [박종근 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동아시아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서울에 집결했다. 13일 한반도 전쟁 종식과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을 모색하기 위한 ‘2015 동아시아 평화국제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2015 동아시아 평화선언 채택
이희호 여사, 하토야마 등 97명
“북핵으로 정전체제 불안정성 커져
정전협정,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첫날 회의에서는 ‘2015 동아시아 평화선언’이 채택됐다. 한·미·일·중과 유럽 각국의 인사 97명이 이 선언에 지지 서명을 했다. 이홍구 전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번갈아 한국어와 일본어로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은 크게 한반도 평화 정착과 일본의 ‘평화헌법 9조’ 수호로 요약된다.



 선언문은 우선 “북한 핵문제는 정전체제 불안정성을 가중시키며 역내 핵무기와 재래식 군비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은 과거에 대한 명확한 반성 없이 군사대국으로 나서고 있어 동아시아에 긴장을 야기하고 있다”고 정세를 진단했다.



 이어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 주요 교전 당사국들이 휴전 상태인 한국전쟁을 끝내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협상을 즉각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일본 평화헌법 9조는 동아시아 평화의 주춧돌이자 불행한 과거사의 반복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도 촉구했다.



 이 전 총리는 평화선언문 낭독에 앞서 “아시아의 평화는 한반도의 평화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자명한 이치를 가장 확실히 표현한 문서 중 하나가 일본 평화헌법”이라고 강조했다.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1995년 8월)의 주인공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일본이 지난 70년간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평화헌법 9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일본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를 위해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회의에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그는 불참 이유에 대해 “15일 전후 국내 정치권에 여러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에 있기로 했다”며 14일로 잡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담화 발표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하토야마 전 총리는 과거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사과 발언을 소개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일본엔 편협한 전체주의가 등장하고 있다”며 “과거사에 대해 사과할 수 있는 자신감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아시아 공동체 창설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일본 오키나와(沖繩)에 동아시아 의회를 창설하자고도 했다.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전 외교부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미래를 공유하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며 “이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엔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을 포함해 각국의 한반도 전문가와 전·현직 정치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동아시아 평화국제회의 조직위와 서울시·경기도가 공동 주최하고 중앙일보· JTBC가 후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축사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반으로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개회사에서 “지방 정부와 시민사회가 주도해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자”고 말했고, 남 지사는 “일본의 현직 총리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동북아 평화를 위한 진정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최익재·전수진·서유진·하선영 기자 ijchoi@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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