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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개미구멍 하나로 무너진 제방

<결승1국>

○·김지석 9단 ●·탕웨이싱 9단




제15보(183~202)=끝내기는 검토진의 예상대로 흘러간다. 어려운 변화가 생길 곳이 없다. 풍랑 없는 뱃길이니 항로는 평화롭고 배는 무탈하게 승자가 원하는 항구에 도착할 것이다.



그런데, 그랬는데. 상변 188을 선수하고 하변 흑의 집 모양을 옥집으로 찝어간 190이 신경을 긁었을까. 갑자기 한걸음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묘한 실랑이가 벌어졌다. 191로 찔렀을 때 192는 당연한 반발. 193, 194로 찌르고 막았을 때 1선으로 젖혀간 195가 믿을 수 없는 패착. 착각이다.



이 수로는 그냥 ‘참고도’ 1에 둬도 실전과 같은 결과가 되는데 공연히 후수를 자초한 셈이 됐다(백2 다음 흑a, c로 하변을 두는 것은 후수. 흑3 쪽, 큰 곳을 백이 지켜 손해다).



눈앞에 더 큰 곳이 있는데 후수로 하변을 이을 수는 없다. 눈물을 머금고 199로 방향을 틀었으니 195는 차후 흑 1점을 따내는 선물(?)을 백 쪽에 그냥 안겨준 셈이다.



이 실수가, 종반까지 미세한 실리의 우위를 견고하게 지켜왔던 평정심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탕웨이싱은, 거대한 제방이 작은 개미구멍으로 무너지듯 순식간에 붕괴했다.



보고도 믿기 어려운 역전승. 신기한 것은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따라붙어 탕웨이싱의 실수를 끌어낸 김지석의 집중력이다. 202수 다음 줄임 백 불계승.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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