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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도발,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대장 복귀작?

북한군에서 대남 공작을 총괄하는 김영철(69·사진) 정찰총국장이 최근 대장으로 복귀한 직후 파주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방영하기 시작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 현지지도 기록영화에서 김 총국장의 군복 견장에 별 네 개(대장)가 달려 있었다고 정부 관계자가 11일 밝혔다. 김 총국장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과 지난해 미국 소니사 해킹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지난 4일 발생한 DMZ 목함지뢰 사건은 그가 대장으로 복귀한 후 첫 대남 도발로 기록됐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월 김 총국장이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고 밝혔으나 불과 넉 달 만에 다시 대장으로 진급했다. 그는 2012년 대장 첫 진급 이후 대장→중장→대장→상장을 오가며 부침을 겪었다. 조선중앙TV 기록영화 속에서 김 총국장은 중절모를 쓰고 앉아 있는 김 위원장 뒤에 서서 환히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군은 지뢰 폭발사건 이후 중부전선의 북한 2군단과 평양 간의 교신 여부를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증거는 잡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총국장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100% 특정할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도 “사건의 성격으로 볼 때 전방 부대만의 돌발 소행이 아니라 대남 공작을 총괄하는 군 책임자인 그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총국장을 2006년 3, 4차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만났던 예비역 준장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11일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고 용의주도한 인물”이라고 기억했다. 당시 회담에서 문 센터장과 함께 남측 수석대표로 회담 테이블에 앉았던 이가 한민구 현 국방장관이다. 문 센터장은 “당시 김 총국장은 한 장관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거나 협박을 하다가도 안면을 싹 바꿔 ‘내가 이번에 이걸 성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서 큰일난다. 좀 도와 달라’고 사정하기도 했다”며 “목함지뢰 사건을 들은 순간 ‘김영철’ 세 글자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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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