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 이규태 비밀문건 확보
합수단은 당시 이 회장과 함께 계약을 주도한 파루크 야르만 하벨산 부사장과 고칸 상무 등을 우선 조사 대상으로 꼽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동근) 심리로 열린 이 회장과 SK C&C 관계자 등에 대한 재판에서 합수단은 230여 건의 증거 문건들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9년 방위사업청과 하벨산 간 EWTS 납품 계약을 중개하면서 국내 연구개발비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100억원대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사업을 추진하던 2007년 9월 하벨산에 보낸 문건 등에서 “장비에 들어갈 프로그램의 국내 연구 개발비 등 명목으로 가격을 부풀리도록 하자. 이를 위해 자료를 조작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2008년 방사청과 하벨산 간에는 ‘장비 프로그램의 국내 개발을 필수 조건으로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문건들이 오갔고 이듬해 계약이 성사됐다. 하지만 하벨산은 기술 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복현 기자 sphjtbc@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