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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vs 공연] 명성황후의 두 가지 이야기

뮤지컬 ‘명성황후’ ‘잃어버린 얼굴 1895’

뮤지컬 ‘명성황후’(오른쪽)는 예술의전당 오페레극장에서 9월 10일까지,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29일~9월 10일에 공연한다. [사진 서울예술단·에이콤인터내셔날]


1895년 조선의 국모(國母)가 시해됐다. 당시 열강 틈바구니에 낀 조선은 무기력했고 을미사변이 일어났다. 역사에서 명성황후는 비극적 인물로 기록됐다.

 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명성황후’와 ‘잃어버린 얼굴 1895’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95년 국내에서 초연했다. 2년 뒤 해외 무대를 밟았다. 2009년 1000회 공연을 돌파했고 이듬해 관객 130만 명을 넘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명성황후는 이번이 ‘20주년 기념 공연’이다. 제작진은 작품 많은 곳에 변화를 줬다. 명성황후를 지키는 호위무사 홍계훈 장군의 비중을 늘렸다. 한 여인을 향한 한 남자의 순수한 사랑이 관객을 이야기에 빠지게 할 중요한 요소라서다. 또 새로운 노래를 추가하거나 편곡했다. 이 작업에는 뮤지컬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참여했던 편곡자 피터 케이시가 참여했다. 극 구성도 긴장감을 주기 위해 장면 순서를 바꿨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여전히 노랫말이 잘 들리지 않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인 음악 템포가 빨라졌다”며 “무대 전체가 상승해 2층 구조가 되는 등 화려함이 더해졌고 노래 ‘백성이여 일어나라’의 감동은 여전했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2013년 초연작이다. 명성황후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관객·문단에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초연 당시 유료 객석 점유율이 79.2%에 이르렀다. 명성황후 사진이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사진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작품이기에 무대는 액자 구조물과 영상으로 채웠다. 음악은 클래식, 판소리 등 다양한 분야를 선보였다. 제작사 측은 “이번 공연에는 각 곡에 맞게 대규모 오케스트라, 전자악기,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이야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명성황후 죽음에 대해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결말을 보여줬다.

 원 교수는 “거대한 음모를 담은 미스터리물”이라며 “명성황후 사진이 없다는 점에 착안한 이야기 구성과 그의 죽음에 대한 다른 이야기 등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두 작품 속 국모로 분한 여배우들의 다른 매력을 보는 일도 중요 관전 포인트다. 뮤지컬 명성황후에는 김소현·신영숙이,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차지연이 맡았다.

 명성황후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월 10일까지, 문의 02-2250-5940.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29일~9월 10일까지, 문의 02-523-0986.

조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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