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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인천 1000t급 유람선 … 한강에 선착장 조성 논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서울 여의도에 여객선 선착장을 신축하려던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자체 예산까지 마련했지만 서울시의 한강 정책을 심의·자문하는 한강시민위원회의 반대에 부딪히면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다음달부터 서울 여의도와 인천 연안부두 구간을 시범 운행하기 위해 준비 중인 1000t급 유람선. 왼쪽 아래는 여의도 여객선 선착장 조감도. [사진 한국수자원공사]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water는 올 초부터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앞에 1000t급 유람선(정원 1040명)이 접안할 수 있는 한강 신규 선착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천 점용 인허가를 거쳐 다음달부터 서울 여의도와 인천 연안부두를 오가는 유람선을 시범 운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56억원의 공사비도 자체 예산으로 편성했다.

 K-water는 연간 16만 명이 유람선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고 서울과 인천 등 유람선이 지나는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도 이런 효과를 노려 지난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때 서울시에 한강 임시 선착장 사용 허가를 요청했다. 한강 뱃길을 이용해 관람객과 선수단을 실어나르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당시 서울시는 “현재 있는 임시선착장에는 1000t급 유람선이 접안하기 어려워 별도 선착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K-water는 지난 5월 “한강에 유람선 선착장을 짓겠다”며 국토교통부에 신규 선착장 조성을 위한 하천 점용허가 신청을 냈다. 서울시와 선착장 건설을 위한 본격 협의에도 착수했다.

 서울시도 여객선 선착장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강을 이용하는 수상 교통수단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배를 댈 곳은 모자라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 3월 시민 10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2%가 한강 여객선 운항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서울시 산하 한강시민위원회가 반대 의견을 내면서 차질이 생겼다. 한강시민위 위원 30명 중 6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는 최근 “여객선이 운항되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한강 밤섬의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상업 목적의 추가 선착장 건설은 안된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강시민위 부위원장인 한봉호 서울시립대 교수는 “서울시의 한강 개발은 자연성 회복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K-water가 지으려는 여의도 선착장은 환경을 파괴할 우려가 크고 상업성도 강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도 “여의도 선착장 조성 사업은 경인 아라뱃길을 되살리기 위한 사업일 뿐”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보훈 K-water 경인 아라뱃길본부장은 “한강~서해 간 여객선 운항은 경인 아라뱃길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2009년 환경영향평가 때도 대형 여객선 운항이 하루 1~2회에 그치는 만큼 환경 피해는 없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K-water는 상업적 목적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선착장을 15~20년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고홍석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선착장을 건설하는 제3의 방안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추경에 3억원을 반영해 임시 선착장 확장 공사를 할 예정”이라며 “K-water와 한강시민위가 원만히 합의를 이뤄낸다면 신규 선착장 건설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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