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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애 엄마가 된 엄정화 … 실제 그래도 행복하겠죠

13일 개봉하는 ‘미쓰 와이프’는 배우 엄정화의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영화다. 까칠한 싱글녀에서 억척 엄마로 두 캐릭터를 능란하게 오가는 그의 연기 내공을 맛볼 수 있다. [사진 전소윤(STUDIO706)]

‘관능의 법칙’(2014)의 골드 미스부터 ‘마마’(2011)의 억척 엄마까지. 엄정화(46)의 얼굴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다양한 얼굴이 담겨있다.

13일 개봉하는 ‘미쓰 와이프’(강효진 감독)는 그런 의미에서 엄정화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잘나가는 싱글 변호사가 어느날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에 이르렀다가 천계(天界) 직원의 실수로 하루아침에 애 둘 딸린 가정 주부로 다시 살아가게 되는 판타지 드라마다. 상반된 두 캐릭터를 그는 능란하게 오갔다. 차갑고 까칠하던 연우(엄정화)가 왁자한 가족에 적응하려고 고투하는 모습이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엄정화는 이 영화를 고른 이유에 대해 “유쾌하고 따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우는 굉장히 자기 중심적인 여자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무기력한 어머니와 가난하게 살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어. 성공할 거야’ 매일 다짐하던 여자다. 그러다가 자신도 모르게 가족의 사랑에 젖어들게 된다. 애써 외면하고 살던 감정을 맞닥뜨리면서 생기는 그 미세한 변화를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

영화 ‘미쓰 와이프’에서 주인공 연우(엄정화)는 주부로 환생해 남편(송승헌), 두 자녀와 부대끼며 비로소 가족의 정을 느낀다. [사진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쓸데없이 잘생긴’ 공무원 남편인 성환역의 송승헌과 호흡이 좋더라.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런 사랑스러운 남편이 과연 있을까?’ 싶었는데, 송승헌씨가 한다고 했을 때 많이 놀랐다. 코믹한 역할인 데다 아이 아빠 역할 아닌가. 하지만 승헌씨가 어떤 마음으로 이 역할을 택했는지 아니까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오래,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말이다. 배바지를 입은 성환은 정말 귀엽다. 잘생긴 사람이 그러니까 더 웃긴 것 같다.(웃음)”

 -연우처럼 갑자기 가정 주부가 된다면 어떨까.

 “날벼락이지 않을까. 그런데 헤어지기는 더 어려울 것 같다. 왜 여행 가서 잠깐 만난 사람도 헤어지려면 슬프지 않나. 하물며 무방비로 사랑을 주는 가정 안에서 엄마로 살다가 빠져나오려면 얼마나 힘들까.”

 -영화를 찍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을 것 같다.

 “나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연우에게 감정 이입을 많이 했다. 1남 3녀의 둘째인데, 어머니께서 스물여덟 살에 혼자 되셔서 우리를 키웠다. 연우처럼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하지만 항상 그립고 힘들 때마다 믿고 기대온 존재다.”

 -개인적으로 두 삶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나는 지금까지 일이 더 좋았던 사람이다. 계속해서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다음 작품, 다음 노래를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 촬영하면서 생각해 보니까 선택하기 어렵겠더라. 이렇게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서 살게 된다면 가족을 끊고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결혼이 늦어지는 것 같다(웃음). 가정 생활과 일, 둘 다 잘할 수 있을까? 일하면서 아이들 생각나면 어떻게 하지? 막연히 무섭더라.”

 -연우는 앞만 보고 살면서 많은 걸 놓쳤다. 엄정화는 무엇을 놓쳤나.

 “나는 일 자체를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만큼 좋아한다. 늘 일을 최우선으로 삼다 보니 개인적 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걸 즐기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 나를 다그치는 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렇다고 후회하는 건 아니다. 요즘엔 새로운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 나를 비우고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있는 시간이 좋더라. 예전엔 못했던 일이다.”

 -엄정화에겐 화려한 분위기가 있지만, 생활 밀착형 연기를 잘한다.

 “그런가? 내가 지향하고 좋아하는 연기의 방향 때문일까. 배우로서 완벽하게 ‘그 여자’(역할)가 되는 게 꿈이다. 연기하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 바로 ‘그 여자’를 만날 때다. 괴롭든 슬프든 그 여자의 감정을 오롯이 느끼는 순간이다.”

 -지난 겨울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MBC) 무대에 선 모습을 보고 ‘가수 엄정화’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늘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언제든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 5개 만점, ☆는 ★의 반 개

★★★(장성란 기자): 판타지로 시작해, 아기자기한 코미디를 지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드라마로 이어지는 극의 흐름이 아주 매끄러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엄정화의 폭 넓은 연기가 그 틈을 채워준다.


★★☆(지용진 기자):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성찰한다는 설정이 울림을 준다. 유머와 감동도 적당하다. 하지만 감동에 대한 강박이 묻어나는 말미의 반전이 다소 억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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