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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오바마가 와도 훈련 땐 안 만나"

지난 7월 25일 고성 애육원생들을 창원구장에 초청한 테임즈. [사진 NC 다이노스]
프로야구 NC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를 가까이서 보니 위압감이 느껴졌다. 웬만한 남자 종아리보다 더 두꺼운 팔뚝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괜히 주눅이 들었다. 그때 그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지난 9일 창원구장에서 진행된 테임즈와의 인터뷰는 딱딱하게 시작해서 유쾌하게 끝났다. 그는 진솔하게 대답을 이어가면서도 민감한 질문은 “비밀이다”라며 잘 피해갔다.

 올 시즌 테임즈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11일 넥센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등 타율(0.383)·득점(102개)·출루율(0.496)·장타율(0.819) 1위, 홈런(36개)·타점(103개) 2위, 안타(129개) 3위, 도루(28개) 5위에 올라 있다. 30홈런-30도루 달성이 눈앞에 다가왔고, 프로야구 역대 최고 장타율(1982년 백인천·0.740)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크다.

 -장타율이 엄청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근육질 몸에서 나오는 파워가 있다. 몸무게는 92㎏인데 체지방률이 3% 정도다. 전문적으로 보디빌딩을 하는 사람들이 최상의 컨디션일 때 나오는 수치다. 그래서 가끔 근육 경련이 오는데 수분과 전해질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

 -현재 기세라면 40홈런-40도루도 가능해 보인다.

 “도전하고 싶다. 하지만 기록은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요즘 3번타자 나성범의 타격감이 좋아서 출루를 많이 한다. 뒤이어 4번타자인 내가 출루하면 도루를 할 수 없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공헌하는 게 우선이다.”

 40홈런-40도루는 한국과 일본 야구에서 나온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호세 칸세코(1988년·42홈런-40도루), 배리 본즈(1996년·42홈런-40도루),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42홈런-46도루),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46홈런-41도루)가 기록한 게 전부다.

 -올 시즌 도루도 많이 한다.

 “파워 있는 선수는 느리다는 편견이 있지만 난 원래 빨랐다. 60야드(55m) 기록이 6.5초대였다. 대학 때 대퇴부 부상을 입어 뛰는 걸 자제했을 뿐이다. 지난해엔 타격과 수비에 중점을 뒀는데 올해는 전준호 주루코치의 도움으로 베이스 러닝에도 신경 쓰고 있다.”

 -전준호 주루코치가 조언을 줬나.

 “시크릿(비밀)! 하하. 전 코치님이 투수들의 디테일한 버릇까지 다 알려준다. 원래 난 투수의 영상을 보며 분석하지 않는다.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 코치님은 내 스타일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도루 방법을 알려줬다.”

 -훈련 루틴을 절대 깨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새벽 2시쯤 자서 오전 11시에 일어난다. 오후 2시에 출근해 스트레칭과 배팅 훈련을 하고 경기에 출전한다. 경기 후에는 실내훈련장에서 배팅을 1시간 정도 하고 귀가한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약간의 변화를 주지만 거의 지킨다. 이렇게 해야 자신감이 생기고 마음이 편안하다.”

 -훈련 때문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의 만남도 거절했다고 들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와도 그랬을까.

 “하하하.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다면 한 달 전에 미리 알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훈련 시간을 조정했을 거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에 만나자고 하면 안 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니라 누가 와도 난 훈련을 해야 한다.”

 -한국어는 얼마나 늘었나.

 “매일 단어 1~2개를 외우고 있다. 알다·예쁘다·귀엽다 등등(한국어로 말했다). 내년에도 한국에 있다면 유창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NC가 날 킥 아웃(kick out·내쫓다)할지도….(웃음)”

 -팬들은 일본이나 미국으로 갈까 봐 당신의 여권을 뺏으라고 말한다.

 “현재 경기만 생각한다. 지금은 NC 이외에 다른 건 생각하고 싶지 않다.”

 -보육원을 돕는 모금활동을 했다.

 “한국에 와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었다. 지난해는 첫 시즌이어서 여유가 없었다. 지난달 경남의 고성애육원을 위한 모금 활동을 했다.”

 -홈런 1위 박병호(넥센)와 자주 비교가 되는데.

 “메이저리그 토론토에 있을 때 다른 유망주들과 비교를 자주 당했다. 신경을 많이 써서 오히려 안 좋았다. 그 이후로 난 절대 기사나 기록을 찾아보지 않는다. 박병호 기록도 안 보고 내 기록도 안 본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남과 비교하지 마라. 최선을 다해라. 인생은 짧으니 자만하지 마라’고 가르치셨다. 한국에 온 것도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쏟아붓자’라는 마음이었다.”

창원=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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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