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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업체와 시장은 변화중

 
국내 룸살롱을 비롯한 유흥주점 문화가 급속히 퇴조하면서 스코틀랜드 위스키 제조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10년 세계 7위의 ‘위스키 소비 대국’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2위로 내려앉는등 수년째 감소 추세가 뚜렷해서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소비를 주도하던 룸살롱 등 유흥주점의 매출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최근 국세청이 발간한 ‘2014 국세통계 조기공개’ 자료에 따르면 유흥주점 개별소비세 신고세액이 2010년 이후 매년 감소세다. 2010년 1462억원에서 2011년 1271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2012년 1229억원, 2013년 1177억원, 2014년 1079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달 방문한 스코틀랜드 위스키 업체들은 위기의식 속에 저마다의 ‘코리언 솔루션’을 구상중이었다. 임페리얼 12년을 앞세워 룸살롱에서 수십년간 ‘재미’를 본 페르노리카는 고급화와 저변 확대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프리미엄 위스키인 발렌타인을 내세웠다. 2008년부터 발렌타인의 최대 소비 시장 중 하나인 국내에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창설해 6년간 개최함으로써 한국 골프의 세계화에 기여했는데, 이번에는 아마추어 골프대회도 후원에 나섰다. ‘발렌타인 인터내셔널컵’이 그것이다. 지난 6월 한국을 비롯한 5개국에서 우승자를 가려 지난달 5일 골프의 태동지인 스코틀랜드에 초청해 결승전을 치르기도 했다.

페르노리카의 켄 린제이 국제브랜드대사는 “발렌타인은 전세계에서 1년에 7억병이 판매될 정도로 품격있는 위스키의 상징이 됐지만 한국에서의 저변확대가 필요해진 시점”이라며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와 명품 스포츠의 후원을 통해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프로페셔널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룸살롱에서 윈저12년으로 위스키 양대산맥을 이뤄온 디아지오의 키워드는 다양화다. 개인의 취향에 맞춰 좀더 특색있는 위스키를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싱글 그레인 위스키’ 헤이그 클럽이 대표적이다. 디아지오가 글로벌 아이콘인 데이비드 베컴과 영국 사업가 사이먼 풀러와의 파트너십으로 제작된 새로운 위스키이다. 디아지오코리아 조길수 사장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부드러운 맛으로 위스키 애호가는 물론 위스키를 즐기지 않는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룸살롱 문화가 사라지는 대신 서울 주요 거리에서 소규모의 개성있는 바문화는 싹이 트는 상황이다.

이런 변화 덕에 싱글몰트 위스키와 18년 이상 울트라 프리미엄 위스키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은 지난해 2만 2776상자로 7.4% 성장했다. 차훈 글렌피딕 마케팅 매니저는 “폭탄주로 인기를 끌었던 기존 블렌디드 위스키 이미지에 소비자는 점점 식상해 하고 있다”며 “올 몰트 맥주(100% 보리 원료)처럼 위스키도 싱글몰트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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