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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저음에 더 끌리는 이유

당신은 어떤 목소리를 선호하는가? 유권자들은 저음이 풍성한 정치인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 캐시 클로스태드 교수 등은 남성 400명과 여성 403명을 대상으로 정치인의 음성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지난 9일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11월 나에게 한 표를 달라(I urge you to vote for me this November)”는 목소리를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풍부한 저음으로 한표를 호소한 가상의 출마자가 60~76%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상의 정치인은 실존 인물에게서 녹음한 목소리를 컴퓨터를 통해 음의 높낮이를 조정해 만들어냈다.

연구팀은 낮은 목소리에 끌리는 성향에 대해 ‘동굴 생활의 본능(caveman instincts)’이라고 해석한다. 동굴 속에선 높은 목소리보다 저음이 더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들린다. 능력이나 경험보다 목소리 기량이 더 끌리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캐시 클로스태드 교수는 “최근 정치적 리더십은 신체적인 능력보단 정무적인 판단 능력이 더 중요하지만 인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와는 반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저음을 가진 남성과 여성은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을 더 많이 분비한다. 테스토르테론 호르몬은 신체적인 성장이나 발육 등을 촉진시킨다. 호르몬 분비가 많으면 근육량이 많아지고 신체 발달이 왕성해진다. 이런 이유로 이 호르몬은 스포츠 선수들에겐 금지 약물이다. 박태환 선수도 테스토스테론 투여가 적발돼 2016년 3월까지 선수 자격을 잃었다.

연구팀은 앞으로 미 하원 등에서 저음 정치인에 대한 선호도가 실제로 적용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우리는 스스로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놓고 보면 사소한 목소리에도 판단이 갈리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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