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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이희호 여사 방북하는 날 북에 전통문 보내 고위급 대화 제안했다 거부당해

정부가 이희호 여사 방북 출발일인 5일 북측에 통일부 장관 명의 서한 전달을 시도했으나 북측이 거부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홍용표 장관 명의 서한은 북측 대남업무 담당인 통일전선부장을 수신인으로 지정했으며 “남북 고위급 인사간 회담을 갖고 남북간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할 것은 제의한다”는 내용이라고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이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정 대변인은 “북한은 ‘상부로부터 지시받은 사항이 없다’면서 오늘(10일) 아침까지 우리 측 서한 자체를 수령하지 않고 있다”며 “남북관계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조차 없는 것으로,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말했다. 정부는 10일 오전 9시에도 북측 연락관에게 전화 통지문을 보내려 시도했으나 북측은 "상부의 지시가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정부가 하필 이 여사 방북단이 출발하는 5일 오전 시점에 맞춰 전화 전통문 접수를 시도한데 대해 정 대변인은 “(이 여사의 방북과는)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 여사 측의 방문이 “개인 자격으로 정부의 대북 메시지는 없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그랬던 정부가 5일 오전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한에 서한을 전하려 했던 것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매체는 이 여사 측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를 인용해 “북에서 분개해서 (전통문을) 받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안다. 북에서 이런 남쪽 당국의 처사는 자신들이 초청한 이(희호) 이사장에 대한 모욕이고 곧 ‘최고 존엄’(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북측에서 분개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표현의 문제”라며 “그런 부정적 반응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굳이 시점을 5일로 정한데 대해 정 대변인은 “(서한 발송 뜻을 전하는 전화 전통문을 보내는 시점은) 광복절 이후도 검토했으나 경원선 (복원) 기공식이 (5일로) 잡혀 있있기에 연동하기로 한 것일뿐”이라며 이 여사 방북과 전통문 발송 시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 여사 방문을 민간으로 한정하며 정부와 민간을 투트랙으로 분리한데 대해 정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김대중평화센터 측이 북측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북측이 민간(김대중평화센터) 쪽에 정부의 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반드시 (정부와 민간을) 분리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여사와 김 위원장의 면담이 불발한데 대해서 정 대변인은 “면담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면담에 대해 “과도한 기대였다”고 표현했다. 이어 “기본적 (방북) 목적은 충족했다”며 “면담 불발로 모든 성과가 없어졌다는 건 또 다른 남남 갈등을 초래하는 것이자 이 여사의 방북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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