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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600만 표 날아가도 노동개혁”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8일 “정권을 잃을 각오로 노동개혁을 꼭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발전 포럼’의 특강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좌파였으면서도 ‘사회주의 포기 선언’을 해가며 노동개혁을 관철시킨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 5월 방한 때 “정권을 잃을 각오로 노동개혁을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충고했다.

 김 대표는 특강에서 “현재 우리나라 노조가 140여만 명이고, 여기에 4인 가족을 곱하면 600만 표가 날아갈 수 있다”며 “하지만 표를 의식해 정치하면 일본처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이 너무 경직돼 있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이 안 들어온다”며 “내년 4월 총선에서 표를 잃을 각오로 노동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대 노총(한국노총·민주노총)과의 갈등이 다음 총선 때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노동시장 유연화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김 대표가 직접 정치력을 발휘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김 대표가 노총에도 대화 창구를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대표가 지난달 말 노동개혁에 뛰어들기 전부터 이미 노동계 인사들과 접촉을 해와 나름대로 대화 창구까지 마련해놨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측근도 “공무원 연금개혁 때도 마지막 순간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담판을 통해 합의를 이뤄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여권에선 노동개혁과 관련해 의외의 표 분석도 나온다. 반발하는 양대 노총의 비중이 전체 근로자(1900여만 명) 중에서 의외로 크지 않아 총선에 끼칠 영향도 너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두 노총 소속 근로자들은 전체의 7~8%뿐”이라며 “새누리당이 노동개혁을 관철시켜 국가 경쟁력을 높이면 내년 총선 때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성과로 내세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7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냈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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