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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해적선장 4년치 몸값 다했다”

강정호
메이저리그 강정호(28·피츠버그)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강정호가 데뷔 4개월 만에 이미 4년치 몸값을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스포츠·문화매체 그랜트랜드는 지난 8일(한국시간) ‘그는 지금 선장이다(He’s the Captain Now)’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강정호를 호평했다. 칼럼니스트 마이클 바우만은 “강정호를 영입했을 때 피츠버그 지역 언론은 그에게 너무 많은 돈을 썼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강정호는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0.290대 타율, 0.360대 출루율, 0.440대 장타율을 기록 중”이라며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2260만 달러(약 264억원)에 해당하는 활약을 펼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바우만이 꼽은 근거는 ‘대체선수 대비 기여도(WAR)’라는 지표다. WAR은 선수가 부상 등으로 빠졌을 때 대체선수(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량을 가진 가상의 선수)와 비교해 팀에 몇 승을 더 안기는지를 나타내는 값이다. WAR이 1.0인 선수는 대체선수가 뛰었을 때보다 한 시즌에 1승을 더 올리도록 팀에 공헌한다는 의미다.

 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가 매긴 강정호의 WAR(bWAR)은 3.5다. 또 다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WAR(fWAR) 값은 2.9다. 메이저리그는 WAR 1.0이 700만 달러 가치가 있다고 본다. 강정호는 bWAR로 2250만 달러(약 263억원), fWAR로 2030만 달러(약 237억원) 정도의 활약을 한 셈이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원 소속팀 넥센에 지불한 포스팅 비용(이적료) 500만 달러와 4년 연봉 총액 1100만 달러를 합친 1600만 달러(약 187억원)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바우만은 강정호의 다재다능함에도 주목했다. 그는 “강정호는 내셔널리그의 벤 조브리스트(34·캔자스시티)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이런 선수의 가치는 더 커진다. 그는 내야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고 타순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도 않는다”고 썼다. 2루수와 우익수를 주로 맡는 조브리스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로 뛰어난 출루율과 주루 능력을 갖췄다.

 최근 강정호는 승부처에서 특히 강하다. 8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레이턴 커쇼를 상대로 안타를 빼앗으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9일에는 4-4이던 3회 1사 3루에서 2루수 땅볼로 앤드루 매커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6-5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타점을 포함해 4타수 1안타·1타점을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93이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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